외래어표기법 12

'밀크 바오밥' '마이크로 바이옴'…외국어로 가득한 한국 화장품 표기

‘퍼펙트 스타일링 세럼 샴푸’, ‘퍼펙트 오리지널 세럼 컨디셔너’, ‘모이스춰 클리닉 샴푸’, ‘모이스처 버블 핸드워시’, ‘밀크 바오밥 바디워시’. 마트를 방문하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두발용·목욕용 화장품 제품명들이다. 마땅히 대체할 어휘가 없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을 제외하더라도 ‘퍼펙트’, ‘스타일링’, ‘오리지널’, ‘모이스처’ ‘버블’ 등의 외래어가 눈에 띈다. 제품 전면을 아예 영어로만 표기한 상품도 수두룩하다. 취재 결과, 관련 법령에 한글 제품명의 크기·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없는 데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이러한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문화연대가 서울, 경기 등 16개 지역에 거주하는 14..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5, ‘한글20’, 세계 시각장애인에게 글자를 선물

배경 앞에서 f를 ‘ㅍ’으로 쓰라는 등의 외래어표기법 때문에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영어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외래어표기법을 버리고 새로운 ‘외국어표기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제한의 합자가 가능한 ‘한글20’으로 외국어 발음을 표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한글20’은 간단한데다가 어떤 발음이라도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시각장애인도 쉽게 배워 점자 대신 쓸 수 있을 것이라 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쉽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모두 시각장애인이 글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이 글을 쓰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소리자판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곧 소리자판으로 시각장애인이 글을 쓸 수 있..

"감성이냐 불편이냐" 외국어 간판..사실상 '위법'

(전략) 상표법에 따르면 특허청에 영어로 등록된 상표를 그대로 표시할 경우 외국어만 쓰인 간판을 걸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버거킹', '아디다스' 등 영어로 상표권이 등록된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영어 간판을 달아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만 한글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제지를 가하거나 상표권을 취득하라고 요구하기에는 형평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시행령이 사실상 실효성 없는 법령이 된 상황입니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외국어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중요해 보입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 등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의 이건범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처럼 영어로 쓰인 간..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1, ‘한글20’, 중국어와 몽골어 병음으로 쓰자

지난번 19번째 이야기에서 문자라는 것은 말을 표기하는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 기술을 수정하거나 아예 다른 기술로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번째 이야기에서 여러 번 문자를 바꾸어 쓴 몽골을 예로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번 바꾼 것이 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였을 뿐입니다. 우리 한글은 어떨까요?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외래어 표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도 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만 외래어표기법이지 사실상 외래어가 아직 안 된 순수한 외국어 표기에도 ‘외국어는 외래어표기법으로 표기한다’라는 규정을 두어 강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 우리가 접하는 외국어의 ..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0, 몽골의 문자 변화와 ‘한글20’의 가능성

몽골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나라입니다. 길거리에서 몽골인을 만나면 마치 고향 사람이라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우리를 정복했던 역사가 있지만 피차 불편한 마음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몽골이 우리에게 특별하듯 우리 역시 그들에게 특별한 나라일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몽골을 방문한 한국인이 10만 명을 넘어 러시아, 중국 다음으로 많았으며 현재 국내 체류 몽골인이 4만 명에 달해 그들 인구의 1%가 넘습니다. 이미 한국을 다녀가 우리와 친숙해 있는 인구의 비율은 이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몽골은 땅이 넓고 사람이 귀한 대신 우리는 그 반대라 서로 바꿀 일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러시아와 중국이 좀 더 개방된다면 아래 그림처럼 몽골과 카자흐스탄을 ..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7, 외국어 표기는 ‘한글20’으로

지금까지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영어와 중국어 등의 중요한 발음을 변별력 있게 표기하지 못해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언어별로 새로운 ‘외국어표기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10개의 한글 기본자음과 기본모음을 훈민정음의 원리에 따라 합자하여 외국어의 어떤 발음이라도 변별력 있게 표기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글쓴이는 이 20개의 자모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체제의 한글을 ‘한글20’이라 부릅니다. ‘한글20’은 무엇인가? 이 세상의 모든 수(數)는 0부터 9까지의 10글자로 표현합니다. 이들은 훈민정음의 합자와 마찬가지로 낱자를 합하여 새로운 뜻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9를 합자하여 99를 만들면 왼쪽 9는 10이 9개라는 뜻이고 오른쪽 9는 1이 9개라는 뜻입니다. 999의 왼쪽 9는 ..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6, 영어와 중국어의 ‘한글표기법’ 만들기

앞에서 한글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또 당연하다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만드는지 얘기하려 합니다. 딱딱한 얘기는 피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풀어 봅니다. 영어 표기법 먼저 영어 표기법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고등학생 때 팝송을 좋아하고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겨우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정도였기에 외국 발음을 우선 한글로 표기하여 팝송을 불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 안 되는 발음은 원어민의 노래를 들어가며 특별히 익혔을 것입니다. 영어 표기법도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곧 일단 무난한 발음은 한글로 적고 안 되는 것은 특별한 방법을 쓰자는 것이지요. 영어 발음은 거의 다 한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예외는 누구나 잘 알듯이 frv입니다. 이것을 ㅍㄹㅂ으로 표기하자는 외래어..

[팩트체크] 외국어 간판과 메뉴판은 불법?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92 [팩트체크] 외국어 간판과 메뉴판은 불법? 최근 SNS에는 잇따라 인기 식당, 카페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이용하다 겪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받았다. 일부 가게들이 간판이나 메뉴판을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 www.newstof.com 최근 SNS에는 잇따라 인기 식당, 카페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이용하다 겪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받았다. 일부 가게들이 간판이나 메뉴판을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만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카페에서 미숫가루를 ‘MSGR’로 표기해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인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4, '외래어표기법’이 아니고 ‘외국어표기법’이다

전번 이야기에서 외래어표기법은 애초부터 불필요한 것이었고, 그 대신 언어별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자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외래어표기법에도 영어 표기법, 중국어 표기법 등 외국어 표기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모두가 외래어표기법 테두리 안의 것이라 별 의미가 없습니다. 먼저 외래어표기법에서 벗어나 한글로 영어 표기법을 만들고 이와는 별도로 중국어나 일본어 등 각 언어의 표기법을 따로 만들어 쓰자는 것입니다. 이들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어서 모든 언어의 표기법이 결국 거의 같아 한글은 자연히 세계 언어표기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언어별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한 까닭 우리가 어떤 언어를 배우려면 먼저 그 언어를 읽는 법부터 배웁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읽으려면 먼저 알파벳과는 다른 ’발음기호‘를 배워서 그 발음기호를..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3, 원래 ‘외래어표기법’은 없다

전번 이야기에서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대신에 언어별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자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외래어라는 것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말이 된 어휘를 말합니다. 어디서 들어왔건 우리말이 된 이상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여 사전에 올려 쓰면 그만입니다. 사투리도 많이 쓰게 되면 표준어가 되어 사전에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대박(daebak)’ 등 26개의 한국 낱말이 ‘옥스퍼드 사전’에 올랐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외래어표기법’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원조는 일본어 그런데 왜 ‘외래어표기법’이 생겼을까요? 그것은 일본의 통치를 받던 1933년, 에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우리보다 개방이 40년 정도 빨라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