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총화 4

(얼레빗 제4835호) 어우동은 죽이고 간통 상대는 가볍게 처벌

《성종실록》 119권, 성종 11년(1480년) 7월 9일 “의금부에서 어을우동(於乙宇同, 어우동)과 간통한 방산수 이난 등을 죄줄 것을 아뢰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어우동과 놀아난 이난(李瀾)과 이기(李驥)는 종친이라 국문할 수도 없었고, 대신 먼 지방 한 곳을 지정하여 그곳에서만 머물도록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관련된 중신들 모두 심문도 하지 않고 석방하거나 가벼운 처벌로 끝냈습니다. 하지만, 그해 10월 18일 어을우동은 교형(絞刑, 목 졸라 죽이는 형벌)에 처해 죽었지요. ▲ 영화 포스터(조이앤컨텐츠그룹 제공) 어우동은 정3품 승문원 지사 박윤창의 딸로 효령대군의 손자인 태강수(泰江守) 이동(李仝)과 혼인하였던 여성입니다. 그녀는 태강수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얼레빗 4403호) 조선시대 새내기 괴롭힘 ‘신참례’

“대면식은 선배들과 마주앉은 뒤 선배 이름을 모를 경우 벌주로 종이컵에 소주를 한 잔씩 마시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술을 전혀 못 하는 A 씨는 이날 ‘선배 이름을 모른다’, ‘예의가 바르지 않다’라는 등의 이유로 모두 8잔의 벌주를 마셨다.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친구들이 A 씨의 자취방을 찾아갔고, 잠긴 문을 열쇠 업자를 불러 열어 보니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는 “또… 사람잡은 대학가 ‘술판 신고식’”이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2010년 5월 12일 치 기사입니다. 이렇게 새내기를 괴롭히는 ‘허참례(許參禮)’또는 ‘신참례(新參禮)’ 이름의 신고..

(얼레빗 4195호) 배자ㆍ마고자ㆍ조끼는 어떻게 다른 옷인가?

“궁중에서 왕자가 태어나면 ‘권초의 예(捲草之禮)’라는 것이 있다. 곧 태어난 날 다북쑥으로 꼰 새끼를 문짝 위에 걸고, 자식이 많고 재화가 없는 대신에게 명하여 3일 동안 소격전(昭格殿, 조선시대에 도교 의식을 위하여 설치한 관서)에서 재를 올리고 초제(醮祭, 별에 지내는 제사)..

6월 27일 - 여름 불청객 파리 박멸법을 소개합니다

“무관 아무개가 공주목사가 되었는데 삼복에 파리가 많은지라 양이 이를 싫어하여 아전으로부터 기생과 종들에 이르기까지 매일 아침 파리 한 되를 잡아 바치게 하고 이를 독촉하니 위아래 할 것 없이 다투어 파리를 잡느라 쉴 겨를이 없었다. 이리하여 주머니를 가지고 파리를 사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