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넝쿨 사이에서 원숭이는 신이 납니다.
포도넝쿨 사이에서 원숭이는 신이 납니다. 포도넝쿨 사이에서 원숭이가 노니는 그림의 도자기를 보셨나요? 국보 제93호 ‘백자 철화 포도원숭이 항아리白磁鐵畵葡萄猿文壺’가 그것입니다. 이 항아리는 붉은 빛이 나는 산화철로 포도와 원숭이무늬를 그려놓은 조선백자지요. 조선시대 원숭이 그림은 높은 벼슬을 바라는 마음과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뜻에서 그렸고, 포도는 다산을 뜻했습니다. 이 항아리는 포도 잎과 줄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놓았고, 넝쿨을 타고 노는 원숭이는 활달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도공(陶工)이 아니라 전문 화원이 그린 회화성이 짙은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모양을 보면 입 부분은 넓고, 어깨에서 벌어져 몸통 위쪽에서 중심을 이루었다가 좁아져 세워진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