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득록 3

(얼레빗 4512호) 편안한 관아 창고, 무너질 수도 있어

廁鼠數驚社鼠疑(측서수경사서의) 측간 쥐는 자주 놀라고 사당 쥐는 의심이 많아 安身未若官倉嬉(안신미약관창희) 관아의 창고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노는 게 으뜸이네 志須滿腹更無事(지수만복갱무사) 하지만, 배불리 먹고 또 무사하길 바라는데 地塌天傾身始危(지탑천경신시위) 땅 꺼지고 하늘 기울면 제 몸도 위태로워짐을 모르네 ▲ 관아 창고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노는 쥐는 창고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그림 유주연 작가) 이는 백사 이항복(李恒福)의 한시 「삼물음(三物吟)」 곧 올빼미ㆍ쥐ㆍ매미를 노래한 것 가운데 쥐(鼠-서)에 관한 한시입니다. 백사는 뒷간에 사는 쥐는 사람 때문에 자주 놀라고, 깨끗한 사당에 사는 쥐는 의심이 많아서 역시 불안하지만, 이와 달리 관아 창고에 사는 쥐는 편하고 즐겁게 논다고..

(얼레빗 4331호) 안중근과 정조, 그리고 세종의 책 읽기

”요즈음은 평소에 책을 읽는 사람이 드무니, 나는 이 점이 무척 이상하게 생각된다. 세상에 책을 읽고 이치를 연구하는 것만큼 아름답게 여길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聖人)의 정밀하고도 미묘한 경지를 엿..

(얼레빗 4121호) 정조, 독서는 작가의 동산에서 거니는 것

한국문화편지 4121호 (2019년 07월 15일 발행) 정조, 독서는 작가의 동산에서 거니는 것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1][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는 일찍이 '경전을 연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聖人)의 정밀하고도 미묘한 경지를 엿보고, 널리 인용하고 밝게 분별하여 아주 오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