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오봉도 8

세계유산 창덕궁의 으뜸전각 ‘인정전’ 내부 관람 개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명선)는 오는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마다 기존 해설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임금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단을 높인 천장 가운데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을 달아놓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극대화했다. ▲ 인정전 ▲ 인정전 내부 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1..

한식문화상자로 우리음식을 세계에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한국의 고유한 한식문화의 값어치를 계승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식문화의 확산을 위해 2020년부터 ‘한식문화상자’를 기획,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올해에는 나라밖 보급을 더욱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식문화상자’는 우리 전통 잔치를 내용으로 한 3종과 한식문화의 오감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4종이다. 는 ‘궁중잔치’, ‘반가잔치’, ‘하루잔치’의 3종으로 구성했다. 문화상자의 외형은 전통 관복장의 모습을 한 커다란 나무 소재로 만들었다. 상자를 펼치면 진열 선반이 되고 그 위에 유기, 백자 등 한식 식기, 잔치문화와 관련된 청사초롱, 화병과 같은 다양한 소품을 올려놓고 소개하는 이동..

궁중장식화 - 어디에 놓였을까, 정전

3. 궁중장식화, 어디에 놓였을까 – 공간 궁궐은 관료집단이 왕과 함께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적, 공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왕실 가족이 일상생활을 영위해나가는 사적 공간이기도 했다. 궁궐은 크게 외전(外殿)영역과 내전(內殿) 영역으로 나뉘는데, 외전 영역은 의례가 거행되며 국가 행사가 이루어지는 정전(正殿)과 편전(便殿)을, 내전 영역은 침전(寢殿)을 지칭한다.16) 16) 궁궐 공간에 따른 궁중 회화의 장엄 분석은 다음 참조. 홍선표, 「조선시대 궁궐의 그림 치장」, 『동아시아의 궁중미술』(CAS, 2013), pp.208-227. 1) 정전 정전은 왕의 즉위식, 가례(嘉禮), 조하례(朝賀禮), 외국 사신 접견과 같은 국가와 왕실의 주요 의식을 거행하는 중심 전각으로, 국가 권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

궁중장식화 -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1)

2.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도상과 형식 1) 궁중장식화의 도상 (1) 권위의 상징: 일월오봉도, 모란병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그림으로 조선에서 왕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사용되었다.4) 이 도상의 연원에 대해서는 오악 신앙(五嶽信仰)과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 『시경(詩經)』의 구절에 의거하였다는 연구가 있다. 조선에만 존재하는 도상으로 조선 초기에 도상이 성립된 후 왕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오봉도는 어좌 뿐 아니라 임금을 상징하는 어진, 신주 등에도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모란병은 꽃 중의 왕(백화왕)이라 불린 모란의 상징 때문에 특히 왕실에서 애호된 병풍이다.5) 궁중에서는 단지 장식용으로서만이 아니라 각종 의례 공간에 특별한 주술성을 부여하기 위해..

조선 궁중의 그림들 - 궁중장식화

3. 궁중장식화 궁중장식화라는 용어는 궁궐 안팎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단순히 궁궐을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의례 등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기도 했다.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등과 길상적인 의미를 담은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한궁도, 책가도 등이 궁중장식화의 주요 화제(畫題)이다.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궁궐의 정전에 설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왕이 자리하는 곳이라면 궁궐 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가 놓였다. 일월오봉도 도상은 조선에만 존재하는 것..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

‘어진’은 왕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의미하며, 그중 조선 시대 어진은 초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새로 제작하고 봉안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처럼 임금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을 소재로 하여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조선 왕실은 임금의 모습을 함부로 형상화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 금기하였고, 어진의 제작과 관리를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왕명에 따라 엄중한 절차와 형식을 갖추어 어진을 제작했고, 제작 후에는 ‘진전’이라 불리는 건물에 어진을 봉안하고 예를 갖추어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조선은 개국 초부터 꾸준히 어진을 제작하였으며, 그 전통을 조선 말기까지 유지해왔습니..

(얼레빗 4510호) 정조의 어좌 뒤엔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

‘책가도(冊架圖)’란 책꽂이를 통째로 옮겨 그린 듯한 그림을 말하는데 책을 비롯하여 꽃병과 자명종 시계 등 당시의 여러 귀중품을 함께 그렸으며, 우리말로는 책거리라고도 합니다. 책가도는 당시로써는 서양화에서나 볼 수 있던 ‘투시도법’과 ‘명암법’을 응용해서 그려 조선 전통적 화법으로 그린 그림에 견줘 공간감과 입체감이 훨씬 살아 있습니다. 서민들의 풍속을 즐겨 그린 김홍도(金弘道)가 책가도를 잘 그렸다고 하며, 이윤민(李潤民)ㆍ이형록(李亨祿) 부자(父子) 같은 화원도 책가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 이형록, ,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153×352cm,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때는 책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책에 관한 관심도 높았는데, 이 책가도는 당시의 선비들이 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말해주고 ..

(얼레빗 3902호) 어좌 뒤에 언제나 있었던 일월오봉도

한국문화편지 3902호 (2018년 09월 11일 발행) 어좌 뒤에 언제나 있었던 일월오봉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02][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이 있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 회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주제의 그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