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4

문갑과 책장이 하나인 목가구, 문갑책장

문갑과 책장이 하나인 목가구, 문갑책장 일상과 함께했던 목가구, 곧 소목(小木)은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과 아름다움이 담겨 예술품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지내면서 그 훌륭한 목가구 특히 장롱(欌籠) 문화를 버리고 일본의 보잘것없는 ‘차단스’를 들여다 우리말처럼 씁니다. 또 골동품을 수집하는 외국인이 시골에 가서 오래된 목가구와 양철 캐비닛을 맞바꾼 뒤 그 목가구를 외국에 팔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목가구의 귀한 값어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양철 캐비닛과 차단스에 주인 자리를 내주고 한참 뒤에야 후회하게 됩니다. 목가구 가운데는 ‘문갑책장’이란 것도 있지요. 문갑책장은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데 두고 편지·서류 따위의 개인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을 보관하는 가구인 ‘문갑(..

(얼레빗 4616호) 한옥집을 지키는 마지막 매듭 빗장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빗장수비'를 아실 것입니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 팀 ‘아주리 군단’은 ‘빗장수비’로 유명하지요. 아무리 뚫으려 해도 빗장을 지른 것처럼 뚫리지 않는 수비 덕분에 붙은 별명입니다. 한옥 문에는 이 빗장이 또 다른 자물쇠 구실을 합니다. 한옥을 짓는 마지막 매듭이 빗장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전통건축은 빗장에 공을 들였습니다. ▲ 한옥의 문을 굳게 잠그는 자물쇠 ‘거북빗장’ ‘빗장’은 문을 닫은 뒤 그 중간쯤에 나무나 쇠로 만들어진 긴 막대를 가로질러서 열리지 않도록 하는 막대입니다. 구멍을 파 빗장을 질러 넣어 걸리도록 덧대어 놓은 나무를 둔테(빗장걸이)라고 하지요. 빗장에는 주로 거북무늬가 많이 쓰이는데 그 까닭은 거북이 십장생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거북머리인 귀두(龜頭)는 남..

(얼레빗 4207호) 옷장 여닫이문에 붙인 아름다운 경첩

나무로 된 가구를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고정시켜주고, 문판을 몸체에 잇대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려면 각 모서리와 여닫이문 손잡이에 쇠붙이로 덧대야 했습니다. 그래서 경첩, 들쇠(서랍이나 문짝에 다는 반달 모양의 손잡이), 고리, 귀장식(가구의 모서리에 대는 쇠붙이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