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물산공진회 4

(얼레빗 제5031호) 원주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고향으로

지난 11월 12일 언론에는 “국보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탑’이 1,975㎞ 긴 유랑 끝에 113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고향 땅에 우뚝 섰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승탑 전체에 걸쳐 코끼리 눈 무늬, 구름무늬, 넝쿨무늬, 불보살, 봉황, 신선, 구슬, 가릉빈가(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등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승탑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원주시는 오랜 유랑 생활을 끝내고 원래 자리였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세운 지광국사탑을 기려 복원 기념식을 연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승탑(僧塔)으로 평가받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명동(1911~1912)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지만, ..

경복궁 안 꼴불견 노무라단풍

『조선왕조실록』에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태종실록』에는 1406년(태종 6) “창덕궁과 건원릉에 소나무를 심도록 명하다”라는 기록도 있다.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자금성)이 나무가 없어 황량한 것과 달리 우리 궁궐에는 창덕궁의 터줏대감인 700년 된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돈화문 안의 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472호) 등 궁궐과 함께 나이를 먹어온 나무가 많다. 그러나 궁궐 안의 나무들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과 함께 파괴되고 뿌리째 뽑혀나갔다. 그 자리에는 벚꽃과 동물원 따위가 들어섰다. 조선의 법궁 경복궁 역시 민족의 수난을 고스란히 겪었다. 1915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탄된 지 5년째 되던 해 일제는 조선 통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통치 5주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얼레빗 4367호) 특이하게 몸돌이 공 모양인 “홍법국사탑”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흔한 모습이 아닌 독특한 모양의 석탑이 있는데 바로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터 “홍법국사탑(弘法國師塔)”이 그것입니다. 흔히 석탑의 몸돌들을 보면 네모난 모양인데 견주어 약간 찌그러진 공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공모양의 몸돌로 인해 ‘알독’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탑은 새로운 기법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승탑입니다. ▲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터 “홍법국사탑(弘法國師塔)”, 국립중앙박물관 등근 몸돌에는 가로ㆍ세로로 묶은 듯한 십(十)자형의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그 교차점에는 꽃무늬로 꾸몄습니다. 또 삿갓 모양으로 깊숙이 패인 지붕돌 밑면에는 비천상(飛天像)이 조각되어 있지요. 그뿐만이 아니라 가운데받침돌에는 구름을 타고 있는 용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고, 윗받..

(얼레빗) 3296. 일제, 경복궁을 식민통치를 위한 선전장으로 썼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5. 26.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경복궁은 6년여의 공사 끝에 고종 9년(1872년) 중수되어 옛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조선 정궁 경복궁은 얼마 가지 못해 일제로부터 유린당해 국권을 잃어버린 조선의 처참함을 상징하는 유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