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사전 5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0, 한글과 나라에 모든 삶을 바친 주시경

개화기에 들어오면서 선각자들은 구국운동으로 우리글을 살려 발전시키려 하였습니다. 유길준은 1895년 《서유견문》에서 역사상 최초로 국한문을 혼용하여 언문이 일치하는 문장을 써서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이듬해 서재필은 처음 띄어쓰기까지 하는 순 한글로 된 을 발간했습니다. 띄어쓰기는 전번 이야기의 헐버트가 자신이 저술한 《사민필지》를 읽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는 띄어쓰기가 필요하다고 여겨 주시경과 상의해 띄어쓰기와 마침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지석영, 이익로, 최남선 등 많은 선각자가 한글발전을 위해 헌신하였지만, 그 가운데 대표로 주시경 선생을 앞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시경은 한마디 말로 450년 동안이나 묻히다시피 하여있던 훈민정음을 다시 발굴해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불..

한글 위인 열전 - 우리글과 역사를 사랑한 권덕규

“조선은 예부터 국문이 있었으니 신지비사(神誌秘詞)는 그것이 어떤가는 알지 못하나… 세종 25년에 정음청을 궁중에 두고… 예전부터 내려온 문자를 정리하고 연구하고 골라 자모 28자를 정하여… 국민에게 반포하니 이것이 즉 훈민정음(즉 언문이라 함.)이라. 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신식의 것으로 동양의 알파벳식 문자로 그 정교함이 문자의 역사상 특별히 뛰어난 것이다.” - 권덕규의 ≪조선유기≫ 중에서 암흑 속에서도 빛났던 자긍심 권덕규는 1913년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하고 모교와 중앙학교·중동학교에서 우리글과 우리 역사를 가르쳤다. 주시경의 뒤를 잇는 국어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1921년 12월 3일 조선어연구회 창립에 참여하였다. 그 뒤 조선어학회의 역사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큰사전≫ 편찬에 참여..

100년 전 우리말 풍경 - 최초의 국어사전에 담긴 한국어

국어사전은 국어의 어휘를 한데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뜻과 품사, 어원 등을 풀이한 책을 말한다. 19세기 말부터 파리외방전교회의 『한불자전』(1880), 언더우드의 『한영자전』(1890), 게일의 『한영자전』(1897), 조선총독부의 『조선어사전』(1920) 등 한국어 어휘를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풀이한 이중어사전들이 편찬되었지만 한국어 어휘를 한국어로 풀이한 사전은 1938년에야 출간되었다. 바로 문세영이 편찬한 『조선어사전』이다. 그에 앞서 1925년에도 경성사범학교 교사 심의린이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을 펴낸 바 있지만 이는 보통학교 학생들을 위한 학습 사전으로 일반 사전이 아닌 특수 목적 사전이었다. 교과서에 나온 어휘만이 아니라 한국어 어휘 전반을 망라한 국어사전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