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3

조선인 보다 더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형제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 1891-1931)를 아는 한국인들은 많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 아사카와 다쿠미는 일제강점기 조선에 건너와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소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의 문화에 애정을 갖게 되는데 특히 백자에 쏟은 그의 사랑은 《백자의 나라》라는 책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식민시기에 조선에 건너온 많은 일본인들이 게걸스럽게 값나가는 고문서와 도자기, 민예품을 수집하여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견주어 아사카와 다쿠미는 “조선의 것은 조선에 두어야 한다.” 는 지론으로 자기가 모은 조선 민예품은 물론이고 자신의 육신마저 조선땅에 묻히길 바랐으니 그의 ‘조선사랑’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아사카와 다쿠미에게는 노리타카(伯教, 1884-1964) 라는 7살 위의 형이 있는데 ..

일본 고류사 미륵상, 일본인의 얼굴

일본 고류사 미륵상, 일본인의 얼굴 지그시 감은 눈과 입가에 감도는 미소를 보면 그것은 바야흐로 법열法悅을 느끼는 듯 성스럽고 신비스러워 보인다. 아! 어쩌면 저렇게도 평온한 모습일 수 있을까. 몸에 어떤 장식도 가하지 않은 나신裸身이다. 우리의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상만 해도 목덜미에 둥근 옷주름을 표현해서 법의法衣가 몸에 밀착돼 있음을 암시하지만 이 불상에선 가슴 부분이 가벼운 볼륨감으로 드러나 있고 목에 세 가닥 목주름을 나타냈을 뿐이다. 이를 삼도三道라 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에 나오는 일본 교토 고류사廣隆寺의 ‘목조미륵반가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참으로 섬세하게도 미륵상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류사 미륵상에 엄청난 ..

5월 28일 - 철도는 조선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요?

어린 시절 철도여행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붐비는 완행열차 속 비좁은 틈을 타고 찐 달걀과 과자류를 담은 수레를 끌고 왔다 갔다 하던 홍익회 아저씨가 떠오르네요. 좌석 하나에 서너 명씩 앉혀 떠나던 수학여행 길이었습니다. 경부선 완행열차의 이러한 풍경은 요즘처럼 KTX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