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어미 16

‘파랍니다’와 ‘파랗습니다’

미세먼지가 걷힌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은 나날이다. ‘파랗다’라는 용언이 활용할 때에는 어간인 ‘파랗-’의 받침 히읗이 ㄴ이나 ㅁ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문법용어로 하면 이것을 ‘ㅎ불규칙활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파랗다’가 ‘파라니’, ‘파라면’으로 ㅎ이 탈락해서 쓰이고, ‘빨갛다’가 ‘빨가니’, ‘빨가면’으로 변하는 것이다. 가령, 꽃이 빨갛다고 할 때, ‘빨갛네’와 ‘빨가네’ 중 ‘빨가네’가 바른 표현이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결합하는 경우는 ‘ㅎ’이 탈락하는 환경이 아니므로 ‘파랍니다’가 아니라 ‘파랗습니다’와 같이 활용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이 파랍니다.”는 말은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이 파랗습니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

하고자 하오니

공문서에서 “~하고자 하오니”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에서 연결어미로 쓰인 ‘-오니’는 그 뒤에 종결어미를 ‘-옵니다’로 대응시키지 않는 한, 평서체인 ‘-니’로 고쳐 써야 한다. 높임법에서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나,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가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가령,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란 문장은 이러한 호응 관계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이 문장은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니 꼭 참석하시기 바랍니다.”가 자연스럽다. 아니면 “10시부터 회의가 진행되오니 꼭 참석하시기 바라옵니다.”로 고쳐 써야 하는데, 이는 현대 언어생활에 맞지 않다. 또, 공문서에서는 ‘~하고자’를 흔히 ‘~코자’로 줄여 쓰고 있는데 이렇게 줄여 써도 우리 말법에는 어긋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