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먹거리 12

[토박이말 살리기]1-49 덤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덤거리'입니다. 이 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우리가 무엇을 살 때 얹어서 주는 것을 가리키는 '덤'과 아랑곳한 말이지 않을까 어림을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림한 것과 같이 이 말은 본디 '덤으로 얻은 젓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이런 뜻이 덧나게 된 까닭과 아랑곳한 다음과 같은 풀이가 있습니다.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형태를 지닌 상품이고, 덤통에 담..

[토박이말 살리기]1-47 더덜뭇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더덜뭇하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결단성이나 다잡는 힘이 모자라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보기월로 "그는 더덜뭇하여 맺고 끊는 맛이 없다."를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결단성이나 다잡는 힘이 약하다'로 풀이를 하고 있고 보기월은 없네요.. '결단성(력)'이라는 것이 '맺고 끊고 힘'을 나타내고 '약하다'는 말은 '여리다'와 비슷한 말이니까 저는 '더덜뭇하다'를 '맺고 끊는 힘, 다잡는 힘이 모자라다(여리다)'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결단력이 모자라다, 결단력이 부족하다'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이 해 달라는 일을 마다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일에 치여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