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말 28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그릇 좀 '가져오아'는 틀리고 '가져와'가 맞다

이번 호에는 제35항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어에서는 모음이 연이어 나오면 둘 중 하나가 탈락하거나(마음→맘), 둘 중 하나가 반모음1)이 되어 이중모음2)으로 줄어들거나(가리어→가려), 두 모음의 중간쯤 되는 모음으로 축약이 되거나(아이→애), 두 모음 사이에 반모음이 첨가되거나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른바 ‘모음 충돌 회피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 앞의 세 가지는 음절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규정에서 다루고 있는 준말도 바로 모음 충돌 회피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에 다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지면서, 즉 모음이 충돌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하여 준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보아[poa]’가 ‘봐[pwa]’로 줄어드는 것은, 모음 [o]와 [a]가..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쓰여, 씌어'는 맞지만 '씌여'는 틀리다

이번 호에서는 제36항부터 제38항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규정은 지난 호에서 다룬 모음 충돌 회피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모음 ‘ㅣ’(i)와 ‘ㅓ’(ə)가 연이어 나오면 ‘ㅣ’가 반모음(j)으로 바뀌어 두 음절이 하나의 음절로 줄어드는 경우(i+ə→jə)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줄어든 대로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ㅣ’는 그대로 둔 채 ‘ㅓ’만 ‘ㅕ’로 바꾸어 적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대체로 잘못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었다’로 적어야 할 것을 ‘*사람이였다’로 적거나, ‘(꽃이) 피었다’를 ‘*피였다’로 적는 것은 잘못입니다. ‘사람이었다’는 더 이상 줄여 쓸 수가 없고, ‘피었다’는 ‘폈다’로 줄여 쓸 수는 있습니다. ‘(반지를) 끼다’는 ‘끼어→껴, 끼었다→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