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도 5

궁중장식화 -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2)

(2) 길상적 상징물: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책거리 길상적인 의미를 가진 동식물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어 화제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십장생도이다. 십장생도는 장수하는 자연물을 그린 축수용 그림이다.6) 실상 장생물은 고정되었던 것은 아니고 13가지 장생물 중에 선택되었다. 해, 달, 구름, 산, 물, 돌,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대나무, 영지, 천도복숭아 등이다. 이들을 장생물이라 인식하는 것은 중국 고대의 의장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십장생’이란 용어는 조선에서 고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학반도도는 바다, 학, 반도가 중심이 되는 장생도의 하나이다.7) 십장생도 중에 주로 바다 주변의 풍경이 넓게 확장된 구성을 띠고 있다. 19세기말 이후 크고 화려한 병풍으로 그려져 대한제국기..

조선 궁중의 그림들 - 궁중장식화

3. 궁중장식화 궁중장식화라는 용어는 궁궐 안팎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단순히 궁궐을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의례 등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기도 했다.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등과 길상적인 의미를 담은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한궁도, 책가도 등이 궁중장식화의 주요 화제(畫題)이다.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궁궐의 정전에 설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왕이 자리하는 곳이라면 궁궐 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가 놓였다. 일월오봉도 도상은 조선에만 존재하는 것..

가까이 볼수록 아름다운, 생활 속 우리 문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상표의 제품.” 국어사전에서 찾은 ‘명품(名品)’의 정의다. 아무래도 요즘 많이 쓰이는 쪽은 후자다. 백화점 문을 열자마자 명품관으로 달려가는 것이 유행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은, 그 자체로 뛰어나기도 하지만 ‘쓰면 쓸수록 값어치가 새록새록 느껴지는 물건’에 가깝다. 그냥 휙 보고 지나가기보다, 생활 속에서 곁에 두고 썼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다. 이 책, 《생활명품》의 지은이 최웅철은 예(藝)와 맛의 고장 전주에서 종가의 장손으로 우리 문화를 흠뻑 느끼며 자랐다. 한옥에서 한지와 나무 냄새를 맡으며 자랐고 마루와 구들을 놀이터 삼아 놀았다. 전주에서 규모가 큰 한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솜씨가 좋았던 어..

(얼레빗 4510호) 정조의 어좌 뒤엔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

‘책가도(冊架圖)’란 책꽂이를 통째로 옮겨 그린 듯한 그림을 말하는데 책을 비롯하여 꽃병과 자명종 시계 등 당시의 여러 귀중품을 함께 그렸으며, 우리말로는 책거리라고도 합니다. 책가도는 당시로써는 서양화에서나 볼 수 있던 ‘투시도법’과 ‘명암법’을 응용해서 그려 조선 전통적 화법으로 그린 그림에 견줘 공간감과 입체감이 훨씬 살아 있습니다. 서민들의 풍속을 즐겨 그린 김홍도(金弘道)가 책가도를 잘 그렸다고 하며, 이윤민(李潤民)ㆍ이형록(李亨祿) 부자(父子) 같은 화원도 책가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 이형록, ,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153×352cm,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때는 책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책에 관한 관심도 높았는데, 이 책가도는 당시의 선비들이 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말해주고 ..

(얼레빗) 3310. 책가도 그림의 으뜸 이형록 선생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6. 15. 장식화인 책거리그림[冊架圖]을 잘 그리는 으뜸화가로 알려진 이형록(李亨祿, ? ~ 1808)은 조선 말기의 도화서 화원 소속으로 민화풍의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그의 가계를 보면, 증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