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체 5

(얼레빗 제4992) 184년 전 오늘, 제주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

“국청(鞫廳, 조선 때, 역적 등의 중죄인을 신문하기 위하여 임시로 설치했던 관아)에서 가두어둔 죄인 김정희(金正喜)를 대정현(大靜縣)에 위리안치(圍籬安置)하도록 하라.“ 《헌종실록》 7권, 헌종 6년(1840년) 9월 4일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이로써 조선 후기 선비이자 금석학자, 문인화가, 서예가로 그 이름을 중국에까지 알렸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대정현에 유배를 가게 됩니다. ▲ 제주 대정현의 추사가 위리안치되었던 집 여기서 ‘위리안치(圍籬安置)’란 죄인이 귀양살이하던 곳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죄인을 그 안에 가두어 두던 일을 말합니다. 그는 탐관오리를 탄핵하다가, 임금과 신하 사이를 이간시킨다는 사유로 임금의 미움을 사서 추자도에 위리안치되었다가 ..

(얼레빗 4428호) 슬프고 힘들 때도 붓을 들었던 추사 김정희

천하의 명필이라는 추사 김정희. 그는 그렇게 으뜸 명필이 되기까지 그가 낯선 유배지에서 쓰라리고 고독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날 때도 붓을 들었고, 외로울 때도 붓을 들었으며 슬프고 지치고 서러움이 북받칠 때도 붓을 들었다고 합니요. 그리고 어쩌다 한 번씩 반가운 편지와 소식이 올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 붓을 들었습니다. ▲ 추사 김정희 자화상, 종이에 담채, 32×23.5㎝, 선문대박물관 소장 한번은 친구 김유근이 자신의 벼루에 추사의 글씨를 새기겠다고 글씨를 부탁하자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글씨체를 연습했다고 하지요. 또 후배 윤정현이 호를 써달라고 하자 윤정현이란 인물에 걸맞은 글씨체를 찾으려고 고민하다 무려 30년 만에 글씨를 써주..

(얼레빗 4310호) 경매에 나온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

지난 3월 24일 서울옥션에서는 제155회 미술품 경매가 열렸습니다. 이때 눈에 띄는 것은 정약용이 쓴 《행초 다산사경첩(行草 茶山四景帖)》이었습니다. 이는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유배 시절부터 적어온 시와 글들의 모음입니다. 전남 강진에 머물던 1809년에 쓴 〈다산사경(茶山..

(얼레빗 4032호) 물이 흐르는 글씨 ‘지리산 천은사’ 편액

한국문화편지 4032호 (2019년 03월 12일 발행) 물이 흐르는 글씨 ‘지리산 천은사’ 편액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32][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초기 안평체의 이용(안평대군), 중기 석봉체의 한호(석봉), 말기 추사체의 김정희와 더불어 원교체(圓嶠體)라는 독특한 필체의 이광사(李匡..

(얼레빗 3934호) 제주도 유배가 만들어준 김정희 추사체

한국문화편지 3934호 (2018년 10월 25일 발행) 제주도 유배가 만들어준 김정희 추사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3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년 ~ 1856)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으뜸 글씨체 추사체를 완성했으며, 세한도로 대표되는 그림과 시 그리고 산문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