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백성과 양반가의 음식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일반적으로는 이들의 차이를 음식의 재료나 종류, 그리고 가짓수나 조리법으로 봅니다. 물론 이런 것의 차이도 있지만, 요리전문가에 따르면 양반가의 음식은 조상이나 집안 어른을 위하는 마음 씀씀이를 듬뿍 담고, 양념으로 쓰는 실고추ㆍ깨소금 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오랜 시간 조리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양념장 속의 양념은 진이 나도록 다졌고, 고명을 만들 때도 일정한 맛과 모양을 냈으며 쇠고기도 결을 따라 곱게 써는 것이 원칙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음식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들입니다. 양지머리 고깃국이라도 끓이는 날엔 핏물을 빼려고 찬물에 담가두는 일부터 시작하여 고기에 무ㆍ대파ㆍ마늘ㆍ생강 등을 넣고 푹 고아야 합니다. 이때 국 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