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 3

(얼레빗 제4919호) 용의 해, 근정전 칠조룡 보러갈까?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그 용을 바라보는 눈이 동양과 서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드래곤(dragon)이라 하여 날개가 달리고 다리가 있으며, 입에서는 뜨거운 불을 내뿜는데 파괴를 의미하는 악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물을 관장하는 신성한 영물로 대접받습니다. 그러면 동양에서 구체적인 용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요? 중국의 오랜 문헌인 《광아(廣雅)》 익조(翼條)에 나온 용의 모습을 보면 머리는 낙타[駝]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와 비슷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 소리와 같으며,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목 아래에..

(얼레빗 제4909호) 고려청자의 대표작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올해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입니다. 용의 해를 맞아 찾아볼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도 있습니다. 이 주전자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 무렵 빚어진 것으로 높이 24.4cm, 밑지름 10.3cm의 크기인데 용의 머리 모양을 한 부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 모양이지요. ▲ 국보 , 국립중앙박물관 이빨과 지느러미, 꼬리 끝에는 백토(白土)를 발랐는데 얼굴의 털이나 지느러미들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주전자 몸체에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으며, 가운데 부분에는 앞뒤로 커다란 갈퀴 모양의 옆지느러미가 묘사되었습니다. 연꽃 줄기 무늬의 손잡이는 주전자의 몸체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뚜껑은 물고기의 꼬리 부분을 본떠서 만들었지요.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기이하면서도 각 부..

연하우표 발행

2024년은 60갑자 중 41번째에 해당하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신통한 능력과 용맹함을 상징하며, 청룡은 네 개의 방위를 수호하는 사신(四神) 중 하나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의 해를 맞아 용기와 희망의 표상인 용을 주제로 연하우표를 발행합니다. 용은 예로부터 위엄이 있고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왕이나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곤 했습니다. 왕실에서는 위엄과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 왕이 집무 시에 입던 정복인 곤룡포를 용무늬로 장식했습니다. 특히 청룡은 동서남북 네 방위 중 동쪽을 지키는 사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구려, 백제 고분 등의 벽화와 조선 시대의 궁궐 동문 천장에도 청룡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용을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