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4

(얼레빗 4691호) 내일은 "대설", 사슴뿔이 빠지네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지만 원래 역법(曆法)의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과 맞춘 것이기에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때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옛 사람들은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주(박과에 속하는 식물)가 돋아난다고 하였지요. ▲ 소나무에 큰눈이 와서 덮이니 한눈[大雪]이라 (그림 이무성 작가)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동짓달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角解) 갈..

공민왕이 자신의 무덤에 쓰려고 만든 용호석

공민왕이 자신의 무덤에 쓰려고 만든 용호석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서쪽의 강변에는 호랑이와 용을 상징하는 석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원대교 북쪽 500m 지점에 용석龍石이 있고, 그곳에서 다시 100m 떨어진 곳에 호석虎石이 있습니다. 고려 후기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안동으로 피난 내려간 공민왕은 자신의 능묘 위치를 정하여 필요한 석물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 임금이 개경으로 돌아가자, 용호석은 사람들에게 잊힌 채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용석은 소용돌이 모양의 돌기 사이에 꿈틀거리는 용의 몸체를 조각했는데, 여의주를 물고 있는 입 양쪽으로 아가미와 수염이 그려져 있습니다. 호석은 네모난 받침돌 위에 호랑이가 앞발을 세우고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호랑이의..

(얼레빗 4275호) 호랑이가 떠받치고 있는 밥상, 호족반

음식을 담은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 소반의 크기는 너비가 50센티미터 안팎입니다. 한 사람이 소반을 받쳐 들고 부엌에서 마당을 지나 대청을 오르고 안방이나 사랑방으로 옮겨가는 데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될 만큼의 크기지요. 또 소반의 좌우 폭이나 지름이 성인의 어깨너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