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교식 혼례에서 신랑은 신붓집으로 떠나기 직전 새벽에 사당에 인사드리는 예식 곧 ‘초례’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혼례 당일 신랑과 신부는 각자의 집에서 문전신(門前神) 곧 민간 신앙에서 집의 대문을 지킨다는 수호신에 절을 하는 ‘문전제’를 했지요. 이는 문전신에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옴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다만, 문전제가 끝나고 문턱을 넘을 때는 반드시 신랑은 오른발이, 신부는 왼발이 먼저 넘어야 했습니다. 또 이때 신부 어머니는 잡귀를 쫓기 위하여 신부가 집을 나설 때 소금이나 콩 같은 것을 뿌리고, 신부가 탈 가마에 넣어줄 요강에는 쌀을 채우며 성냥과 실을 넣어 가져가는데 이는 신당에 올리는 제물과 같은 뜻을 가집니다. 특히 신붓집에서 혼인을 승낙하면 신랑 아버지가 신붓집을 방문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