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4

(얼레빗 4709호) 오늘, 명절의 하나였던 삼짇날

오늘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입니다. 삼짇날에는 별명도 많은데 강남 갔던 제비오는날, 삼질(삼짇날의준말), 삼샛날, 여자(女子)의날, 삼중일(三重日), 삼진일(三辰日), 상사일(上巳日), 상제(上除), 원사일(元巳日), 중삼일(重三日), 답청절(踏靑節), 계음일(禊飮日) 따위가 그것이지요. 고려시대에는 9대 속절(俗節)의 하나였던 삼짇날은 양의 수가 겹치는 날로 파릇파릇한 풀이 돋고 꽃들이 피어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 삼짇날은 돌아온 제비에게 절하고 옷고름을 여민다.(그림 이무성 작가) 삼짇날에는 화전(花煎), 화면(花麵), 수면(水麵), 산떡(餠, 꼽장떡), 고리떡(環餠) 같은 명절음식을 해서 먹습니다. 화전(花煎)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가면서 둥글게 지져 먹..

쌍겨리로 논밭 가는 모습을 보았나요?

쌍겨리로 논밭 가는 모습을 보았나요? 게으른 버릇은 기름진 땅을 믿기 때문 懶習眞從沃壤然 상농도 중천에 해 뜨도록 잠에 빠졌다가 上農猶復日高眠 느릅나무 그늘에서 한바탕 술주정하고 나서 楡陰醉罵移時歇 느리작느리작 소 한 마리 몰고 마른 밭을 가는구나 徐取一牛耕旱田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강진에 귀양 가서 쓴 「탐진농가(耽津農歌)」라는 시 가운데 일곱 번째 작품이지요. 이 시에는 "경기 지방의 마른 밭은 소 두 마리로 간다."라는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귀양 가서 본 전라도 강진에선 외겨리(독겨리)로 밭을 갈지만 경기도에서는 쌍겨리(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로 갈았기에 주석을 달아 놓은 것입니다. 대개 땅이 평평하여 쉽게 흙을 팔 수 있으면 외겨리로 갈지만, 화전 같은 경사지거나 흙이 단단하거나 돌이..

10월 5일 - 국화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습니다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입니다. 예부터 이날을 중양절(重陽節), 또는 중구일(重九日)이라 했지요. 여기서 중양이란 음양사상에 따라 양수(홀수)가 겹쳤다는 뜻이며, 중구란 숫자 '9'가 겹쳤다는 뜻으로 설날·삼짇날·단오·칠석과 함께 명절로 지내는 것입니다. 신라 때에는 중구일에 임금..

4월 8일 - 삼짇날 풍습 둘, 곡수에 술잔 띄우고 화전 부쳐 먹는 날

삼짇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지요. 이날 집을 수리하고 농경제(農耕祭)란 제사를 지내 풍년을 비손합니다. 대표적인 풍속은 화전놀이이며,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여자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깁니다. 이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