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4월 8일 - 삼짇날 풍습 둘, 곡수에 술잔 띄우고 화전 부쳐 먹는 날

튼씩이 2018. 4. 8. 15:34

삼짇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지요. 이날 집을 수리하고 농경제(農耕祭)란 제사를 지내 풍년을 비손합니다. 대표적인 풍속은 화전놀이이며,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들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여자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깁니다. 이날 선비들은 정원의 곡수(曲水, 구부러져서 흐르는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자기 앞으로 떠내려올 때까지 시를 읊던 곡수연이란 운치 있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홍석모의 <동국세기기>에는 “이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 둥근 떡을 만드는데 그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한다. 또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에 반죽하여 만들고, 녹두로 국수를 만들기도 하며, 녹두가루에 붉은색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운 것을 수면(水麵)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은 시절음식으로 제사상에도 오른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밖에 ‘산떡’이라 하여 방울모양으로 흰떡을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떡에다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작은 것은 다섯 개씩 큰 것은 세 개씩 이어서 구슬처럼 꿰는 떡도 있습니다. 또 찹쌀과 송기 그리고 쑥을 넣은 ‘고리떡’이 있고 부드러운 쑥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 떡을 만드는 ‘쑥떡’도 있지요. 지금은 사라진 명절이지만 우리 겨레는 삼짇날 많은 풍습을 즐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