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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쓰여, 씌어'는 맞지만 '씌여'는 틀리다

이번 호에서는 제36항부터 제38항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규정은 지난 호에서 다룬 모음 충돌 회피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모음 ‘ㅣ’(i)와 ‘ㅓ’(ə)가 연이어 나오면 ‘ㅣ’가 반모음(j)으로 바뀌어 두 음절이 하나의 음절로 줄어드는 경우(i+ə→jə)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줄어든 대로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ㅣ’는 그대로 둔 채 ‘ㅓ’만 ‘ㅕ’로 바꾸어 적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대체로 잘못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었다’로 적어야 할 것을 ‘*사람이였다’로 적거나, ‘(꽃이) 피었다’를 ‘*피였다’로 적는 것은 잘못입니다. ‘사람이었다’는 더 이상 줄여 쓸 수가 없고, ‘피었다’는 ‘폈다’로 줄여 쓸 수는 있습니다. ‘(반지를) 끼다’는 ‘끼어→껴, 끼었다→꼈다..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제40항

이번 호에서는 제40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로써 준말과 관련된 표기법은 모두 다룬 것이 됩니다. 우리말에는 ‘하다’로 끝나는 말이 많은데, ‘하-’ 앞에 모음이나 ㄴ, ㅁ, ㅇ, ㄹ 따위의 울림소리가 올 때는 ‘하’의 ‘ㅏ’가 떨어지고 ‘ㅎ’이 뒤에 오는 예사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연구하도록’을 예로 들면, ‘하-’ 앞이 모음이고 ‘하-’ 뒤는 예사소리 ‘ㄷ’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구토록(←연구ㅎ도록)’과 같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공고문 같은 데서 ‘~을 시행코자 하오니’와 같은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시행하고자’에서 ‘하-’ 앞은 울림소리 ‘ㅇ’이고 뒤는 예사소리 ‘ㄱ’이기 때문에 ‘시행코자’와 같이 줄여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을 ‘*시행코저’ 또는 ..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이번 호부터는 한글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장은 4개의 절(제1절 조사, 제2절 의존명사․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3절 보조 용언, 제4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과 10개의 조항(제41항~제50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41항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조사’란 주로 체언 뒤에 붙어서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표시하거나 일정한 의미를 보태어 주는 역할을 하는 품사를 말합니다. ‘이, 을, 에서, 으로, 도, 만, 까지, 부터, 처럼’ 등등과 같은 것입니다. 조사를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렇게 붙여 쓰는 것은 한글 맞춤법 총칙 제2항에 규정된 띄어쓰기 일반 원칙에 어긋나는 것입..

접지르다? 접질리다!

날씨가 추워져도 산에 오르는 이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에 눈이라도 내리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서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 자칫하면 발목을 삘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 “발목을 접질러 동료의 부축을 받아 내려왔다.”라든지, “산에서 발목을 접지르면 무척 위험해진다.”와 같이, ‘접지르다’란 말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는 ‘접지르다’가 아니라 ‘접질리다’가 바른말이다. “발목을 접질려 동료의 부축을 받아 내려왔다.”, “산에서 발목을 접질리면 무척 위험해진다.”처럼 고쳐 써야 한다. ‘접질리다’는 “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문장 안에서 ‘접질리어, 접질려, 접질리니’처럼 활용된다. 이 말의..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26항 (1)

제18항과 같은 취지로 복수 표준어를 규정한 것이다. 복수 표준어는 국어를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인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결정되는 산물이라는 생각을 불식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복수 표준어는 어감의 차이나 의미 혹은 용법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 대치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