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버스 타고, 비행기 타고 와서 피곤하고 시간도 뒤죽박죽인데도 아침에는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게 참 신기하다. 출발 전 현지 안내를 맡은 새로운 가이드(강동희)를 만나 인사한 후 카자흐스탄에서의 첫날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 일정은 사티마을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카인드 호수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가는 도중에 검은 계곡에 들러 잠시 구경할 예정이다.
호텔 레스토랑은 직영이 아니고 임대를 준다는데 음식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니 먹을만 했다. 야외에서 먹는 아침이라 상쾌한 기분이었는데, 사람이 없을 때는 새들이 와서 음식을 먹는 바람에 자리를 비웠던 사람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사티마을에는 상점이 없어서 저녁에 먹을 안주를 살 겸 카자흐스탄 CU편의점 1호점에 들러 과자(육포를 살까 했는데 아쉽게도 팔지 않음)를 조금 샀다. 사티마을까지는 300km가 넘는 구간으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라의 면적이 한반도의 12배 넘는다고 하는데, 가는 동안 똑같은 모습의 길들이 계속 이어지고, 직선으로 30분 이상 달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먹는다는 라뾰스카라는 빵을 만드는 과정, TV에서 보던 빵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니 약간은 신기했다. 꽤 유명한 가게라는데 줄 서서 기다리다가 1개 300텡게에 빵을 샀다. 소금으로 간을 한 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일상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흔한 빵이다.
사티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 날이 더워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쉬었다. 휴게소에 주유소가 없다고 가이드가 투덜거린다. 그래서 조금 더 가 마을 근처에서 기름을 넣었다.
휴게소를 지나 검은계곡에 이를 때까지 똑같은 풍경이 펼쳐졌으며, 직선 거리로 30분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서서히 지쳐갈 무렵 드디어 잠시 쉬어가라고 검은 계곡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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