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어 내려온 한국의 민속놀이에는 많은 매력과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날리기와 썰매 타기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오랫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왔습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을 날리는 놀이와 빙판 위를 질주하는 썰매 타기는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소중한 민속놀이입니다.
연날리기는 종이에 가는 대나무 살을 붙여 실을 연결한 뒤 바람을 이용해 하늘에 띄우고 노는 민속놀이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이 연을 이용하여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해 군사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로 보아 연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다 이후 민간 놀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鳶)’이라는 이름은 솔개에서 유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연의 형태로는 마름모형의 가오리연과 갸름한 네모형의 방패연이 주를 이룹니다. 연실은 무명실, 베실, 명주실 등으로 만들어지며, 질긴 명주실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연실을 더욱 튼튼하게 하려고 부레풀이나 아교, 풀 끓인 물을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연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는 도구인 얼레는 네모얼레, 육모얼레, 팔모얼레, 둥근얼레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연싸움은 줄 끊기와 높이 날리기로 나뉘며, 정월 대보름에는 액막이연을 하늘로 날려 보내 액운을 쫓고 평안을 기원하였습니다.
썰매 타기는 겨울철에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즐기는 놀이입니다. 원래 썰매는 눈 위에서 사람이 이동하거나 짐을 나르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아이들이 앉을 수 있도록 판자 아래에 각목을 평행하게 붙이고 그 밑에 대나무나 쇠줄을 박아 얼음 위에서 잘 미끄러지게 만들면서 점차 아이들의 놀이가 되었습니다. 썰매를 탈 때는 양손에 막대를 쥐고 얼음을 찍어 앞으로 나아가거나 방향을 조정하며, 뒤에서 밀어주거나 비탈진 곳에서 타면 더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누가 더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는지를 겨루거나 팀을 나눠 상대방의 썰매를 넘어뜨리는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명의 썰매를 연결해 기차처럼 이어서 놀거나 아이스하키처럼 썰매를 타고 공을 골대에 넣는 놀이도 하는 등 놀거리가 적던 시절, 썰매 타기는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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