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선정해 우표로 발행하고 있다. 그 세 번째로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역사의 향기를 품고 있는 문화재로 지정된 여행지를 소개한다.
전남 진도의 첨찰산 자락에 자리 잡은 `진도 운림산방(명승 제80호)`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말년을 보내며 작품 활동을 하던 곳이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제자로 헌종의 총애를 받기도 했으며 특히 화목과 정원에 조예가 깊었다. 운림산방은 풍수적 입지를 고려하여 내모 모양 연못의 가운데에 길을 조성한 전통정원 양식으로 조선시대 말 중인 신분 화가의 정원을 대표하고 있다.
경남 진주 남강 변 절벽 위에 자리한 `진주성(사적 제118호)`은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3,800여 군사로 3만 왜군을 대파한 곳이자,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투신한 의암이 남아 있는 곳이다. 본래 토성이던 것을 고려 우왕5년(1379)에 석성으로 개축했으며, 성안에 있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촉석루, 논개를 모신 사당인 의기사를 비롯해 정충단, 북장대, 영남포정사문루 등의 유적지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진주를 대표하고 있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명승 제40호)은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위계에 따라 공간을 나누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신의 담장안으로 끌어들인 조선시대 대표적인 별서정원으로,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예찬한 호남가사문학의 산실이기도 하다. 특히 소쇄원목판본에 담긴 김인후의 소쇄원 48영시에는 조성 당시 정원의 모습과 그곳에서의 풍류를 그림과 함께 묘사하여 조선시대 은자의 삶과 전통정원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문경새재(명승 제32호)는 조선 태종 14년(1414)에 개통된 영남대로(嶺南大路)에 속하며, 한양으로 가기 위한 주요 관문 중 하나였다. 새재라는 지명은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문경새재는 험난한 길을 따라 조선시대 주요 관방유적과 정자와 주막 터 등이 남아있어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옛길이다. 주변에 있는 주흘산, 조령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옛길과 어우러진 명소로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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