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DMZ의 자연(두 번째 묶음)

튼씩이 2017. 6. 9. 18:25

 

 

 

한국의 휴전협정에 따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온충지대로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는 대한민국을 남북으로 가르는 아픔의 상징이자 동시에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그리고 60년 이상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 생태계가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청정 자연 환경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산악지대와 평야지대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는 강과 계곡, 분지 등 다양한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산악지대 · 내륙늪지 ·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공존하고 있어 생물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포유류 90여 종의 1/2, 조류 520여 종의 1/2, 식물 4400여종의 2/5가 이곳에서 발견되었으며, 특히 세계적인 희귀종과 멸종위기보호 동식물, 천연기념물 등 생물 다양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국립생태원이 40여 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2016)`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는 멸종위기|급 16종(사향노루 · 산양 · 수달 · 흰꼬리수리 · 두루미 · 수원청개구리 ·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급 75종(담비 · 삵 · 하늘다람쥐 · 백부자 · 재두루미 · 물장군 · 가는돌고기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43종(산양 · 매 · 남생이 등)과 고유종 175종(수원청개구리 · 각시붕어 · 제일줄나비 · 묵납자루 등)이 서식히고 있어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보고임을 알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비무장지대(DMZ)의 자연을 담은 두 번째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이 우표에는 총구가 선명한 철모와 철조망, 그리고 순진무구한 모습의 다람쥐와 물총새가 어우러진 사진이 담겨있다. 이 모습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비무장지대(DMZ)의 안보적 가치를 돌아보고, 동시에 우리가 지켜야할 자연과 생명의 고귀함을 함께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