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의자 X를 보고 일본판 용의자 X의 헌신을 보았고, 백야행을 본 후에 일본판 백야행을 보고 나서 두 영화 모두 일본소설이 원작이었고,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했다는 정도만 알았었고,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면서 특이한 소재로 재미있게 썼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읽은 소설을 통해 세 편 모두 한 명의 작가가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1985년에 발표한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이후 전업작가가 되었으며, 데뷔 후 50편이 넘는 소설을 썼다고 한다.
제도대학 미식축구부 졸업생 모임이 있던 날, 10년 동안 소식이 없었던 미쓰키가 명 퀘터백이었던 데쓰로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미쓰키는 신체는 여자지만 마음은 남자인 성정체성 장애를 갖고 있고, 결혼해 아이도 낳았지만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집을 나와 남자로 살면서 바텐더 일을 하고 있던 중 호스티스를 스토커하던 남자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거기에 더해 데쓰로의 아내인 리사코를 대학 때부터 좋아했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혼란에 빠진 데쓰로와 친구들은 미쓰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미쓰키는 아무말도 없이 사라진다. 추적을 거듭하던 데쓰로는 미쓰키가 성정체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 속에서 힘들게 살아왔음을 알게 되고, 살인사건의 이면에 대학 친구였던 나카오가 관련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데쓰로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부인이 가해자를 협박해 돈을 요구한 정황을 알게 되고, 가해자가 협박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면서 사건을 드러내지 못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몸은 남자나 여자이지만 마음은 반대인 사람들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요구하는 남자와 여자라는 정해진 틀 속에 맞추어 살 수 없는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기 위해 노력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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