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마법의 성에서

튼씩이 2019. 2. 7. 08:37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마벙의 성에 온 지

수십 년이 지났어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사랑의 마법에

아주 단숨에 걸리지는 못해

삶이 조금은 고달팠어요

속으로 은근히 고민도 하였어요

참을성 있게 눈을 감고 기다리니

이제 조금은 변화가 옵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나의 애인처럼

사랑스러운지!

왜 가만있어도

자꾸만 웃음이 차오르는지!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지는지!

만나는 이들에게 살짝 마법을 걸어보니

제법 효과도 있어 고마움의 불길이 타오릅니다

물론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지만

사랑의 마법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목숨 걸고 선택할 만하네요

죽을 때까지 열심히

이 마법을 즐기렵니다

욕심을 버릴수록 마법은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영혼의 자유가 주인인

이 마법의 성으로

당신도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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