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32항

튼씩이 2019. 7. 31. 08:01



음절 수가 많은 ‘본말’에서 음절 수가 적은 ‘준말’이 형성될 때 어근이나 어간에서 끝음절의 모음이 줄어들고 자음만 남는 경우 자음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다. 예를 들어 ‘어제저녁’이 줄어들어 [얻쩌녁]이 될 때 둘째 음절 ‘제’에서 남은 ‘ㅈ’을 첫째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다는 뜻이다.


     어제-저녁→[얻쩌녁]→엊저녁
     디디-고→[딛꼬]→딛고


‘어제저녁’의 준말 [얻쩌녁]을 소리 나는 대로만 적으면 ‘얻저녁’ 또는 ‘엇저녁’이 되지만 ‘어제저녁’과의 형태적 연관성이 드러나도록 ‘엊저녁’으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디디고’의 준말을 ‘딛고’로, ‘가지고’의 준말을 ‘갖고’로, ‘가지가지’의 준말을 ‘갖가지’로 적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제그저께/엊그저께’, ‘디디고/딛고’처럼 줄어드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받침으로 남는 것과는 달리 줄어드는 음절의 받침소리가 받침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어긋-매끼다→엇매끼다
     바깥-벽→밭벽
     바깥-사돈→밭사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