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34항

튼씩이 2019. 8. 2. 08:27



국어에서는 동일한 모음이 연속될 때 한 모음으로 줄어드는 일이 있다. 이렇게 줄어드는 현상은 필수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먼저, 모음 ‘ㅏ, ㅓ’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 ‘-아/-어’, ‘-았-/-었-’이 결합할 때는 ‘ㅏ/ㅓ’가 줄어든다.


     따-+-아→따                                따-+-았-+-다→땄다
     건너-+-어도→건너도                     건너-+-었+-다→건넜다


이 경우에는 두 모음이 반드시 하나로 줄어든다. 따라서 조항에서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한 것은 항상 줄어든 형태로 적는다는 뜻이다. 즉 ‘따아, 따아서, 따아도, 따았다’나 ‘건너어, 건너어서, 건너어도, 건너었다’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편 ‘ㅅ’ 불규칙 용언의 어간에서 ‘ㅅ’이 줄어든 경우에는 원래 자음이 잇었으므로 ‘ㅏ/ㅓ’가 줄어들지 않는다.


     낫다: 나아, 나아서, 나아도, 나아야, 나았다
     젓다: 저어, 저어서, 저어도, 저어야, 저었다


[붙임 1] 어간 끝모음 ‘ㅐ, ㅔ’ 뒤에 ‘-어, -었-’이 결합할 때도 모음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때는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조항에서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한 것은 줄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줄어든 경우에만 준 대로 적는다. 즉, ‘가아→가’에서 ‘가’만을 인정한 것과 달리 ‘매어→매’에서는 ‘매어/매’를 모두 쓸 수 있다.


     매어→매                   매어라→매라
     메었다→맸다             매어 두다→매 두다
     떼어→떼                   떼어라→떼라
     떼었다→뗐다             떼어 놓다→떼 놓다


한편 모음이 줄어들어서 ‘ㅐ’가 된 경우에는 ‘-어’가 결합하더라도 다시 줄어들지는 않는다.

     옷감이 빈틈없이 째어(○)/째(×)(←짜이어) 있다.
     도로가 이곳저곳 패어(○)/패(×)(←파이어) 있다.


[붙임 2] ‘하다’의 활용형 ‘하여’가 ‘해’로 줄어들 경우 준 대로 적는다. 이때도 ‘하여’와 ‘해’ 모두 쓸 수 있다.


     하여→해                  하여라→해라
     하여서→해서            하였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