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어’와 ‘그치어’의 준말을 ‘가져’와 ‘그쳐’로 적는 방식(한글 맞춤법 제36항)에 따른다면 ‘-지 않-’과 ‘-치 않-’이 줄어든 말은 ‘쟎’과 ‘챦’으로 적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미 한 단어로 굳어져 원형을 밝혀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잖’ ‘찮’으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래의 예들은 국어사전에서 한 단어로 다루는 것들로 이 조항이 적용된다.
달갑잖다(←달갑지 않다) 마뜩잖다(←마뜩하지 않다)
시답잖다(←시답지 않다) 오죽잖다(←오죽하지 않다)
올곧잖다(←올곧지 않다) 당찮다(←당하지 않다)
편찮다(←편하지 않다)
그런데 ‘-지 않-’과 ‘-치 않-’이 줄어든 말이 한 단어가 아닌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한 단어가 아니라고 해서 ‘쟎, 챦’으로 달리 적으면 표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단어와 단어가 아닌 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율성과 일관성을 위하여 이 경우에도 동일하게 ‘잖, 찮’으로 적도록 한다.
그렇잖다(←그렇지 않다)
두렵잖다(←두렵지 않다)
편안찮다(←편안하지 않다)
허술찮다(←허술하지 않다)
위의 예들은 한 단어는 아니지만 동일하게 ‘잖’, ‘찮’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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