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언에서는 이중 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한다. 가령 ‘벼’를 [베]라고 발음하는 일이 있다. 또한 ‘사과’를 [사가]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ㅚ, ㅟ, ㅘ, ㅝ’ 등의 원순 모음을 평순 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은 더 흔히 일어난다. 그러나 이 조항에서 다룬 단어들은 표준어 지역에서도 모음의 단순화 과정을 겪고,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들이다.
① 사용 빈도가 높은 ‘괴퍅하다’는 ‘괴팍하다’로 발음이 바뀌었으므로 바뀐 발음 ‘팍’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낮은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 등에서의 ‘퍅’은 ‘팍’으로 발음되지 않으므로 ‘퍅’이 아직도 표준어형이다.
② ‘미류나무’는 버드나무의 한 종류이므로 ‘미류’는 어원적으로 분명히 버드나무의 의미를 담고 있는 ‘미류(美柳)’인데 이제 ‘미류’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루나무’를 표준어로 삼았다.
③ ‘여느’도 원래 ‘여늬’였으나 이중 모음 ‘ㅢ’가 단모음 ‘ㅡ’로 변하였으므로 ‘여느’를 표준어로 삼았다. ‘늬나노’의 ‘늬’도 언어 현실에서 [니]로 소리 나므로 ‘니나노’를 표준어로 삼는다.
④ ‘으례’ 역시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인데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었으므로 ‘으레’를 표준어로 삼았다. 한편 부사 ‘으레’에 다시 ‘-이/-히’가 붙은 ‘으레이, 으레히’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은데, 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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