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항은 홑받침이나 쌍받침과 같이 하나의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결합할 때 받침을 어떻게 발음할 것인지를 규정하고 있다. 이런 경우 받침을 그대로 옮겨 뒤 음절 초성으로 발음하는 것이 국어의 원칙이며, 이것을 흔히 연음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말들은 연음의 원칙을 따르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강, 방’과 같이 ‘ㅇ’으로 끝나는 말은 연음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ㅇ’을 초성으로 발음할 수 없다는 국어의 발음상 제약 때문이다. 둘째, 제12항에서 보았듯이 ‘ㅎ’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의 받침 ‘ㅎ’도 탈락하므로 연음의 예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굳이[구지], 밭이[바치]’와 같이 ‘ㄷ, ㅌ’으로 끝나는 말 뒤에 ‘이’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가 결합할 때에도 연음이 되지 않는다. 연음이 되려면 ‘ㄷ, ㅌ’이 그대로 초성으로 발음되어야 하는데, 구개음화(표준 발음법 제17항 참조)가 적용되어 ‘ㅈ, ㅊ’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연음의 예외는 좀 더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연음은 국어의 중요한 발음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현실 발음에서는 연음이 되어야만 하는 환경에서 연음이 되지 않아, 아래와 같이 잘못된 발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엌이[부어기], 부엌을[부어글], 꽃이[꼬시], 꽃을[꼬슬] (×)
이러한 경우는 모두 연음을 적용하여 발음하는 것이 타당하므로 다음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옳다.
부엌이[부어키], 부엌을[부어클], 꽃이[꼬치], 꽃을[꼬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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