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4장 받침의 발음 제14항

튼씩이 2019. 10. 29. 08:22




이 조항은 제13항과 더불어 받침의 연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제13항이 홑받침 또는 쌍받침과 같은 단일한 자음으로 된 받침의 연음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 조항은 두 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겹받침의 연음에 대해 다루었다. 겹받침을 가진 말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결합하면 겹받침의 앞 자음은 음절의 종성에서 발음되고 겹받침의 뒤 자음은 다음 음절 초성으로 이동하여 발음된다. 받침의 자음 중 하나가 뒤 음절의 초성으로 옮겨 간다는 점에서 연음 현상에 포함된다. 다만 겹받침의 두 번째 자음이 ‘ㅅ’인 의 경우 연음이 될 때 ‘ㅅ’ 대신 [ㅆ]으로 발음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실 발음에서는 겹받침으로 끝나는 체언에서, 아래와 같이 겹받침 중 하나를 탈락시키고 연음하는 오류가 많이 일어난다.


     닭이[다기], 닭을[다글], 여덟이[여더리], 여덟을[여더를] (×)


이러한 경우는 앞 자음은 종성에서 발음하고 뒤 자음은 연음하여 발음하는 것이 맞으므로 다음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옳다.


     닭이[달기], 닭을[달글], 여덟이[여덜비], 여덟을[여덜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