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

튼씩이 2022. 1. 27. 12:50

‘어진’은 왕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의미하며, 그중 조선 시대 어진은 초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새로 제작하고 봉안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처럼 임금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을 소재로 하여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조선 왕실은 임금의 모습을 함부로 형상화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 금기하였고, 어진의 제작과 관리를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왕명에 따라 엄중한 절차와 형식을 갖추어 어진을 제작했고, 제작 후에는 ‘진전’이라 불리는 건물에 어진을 봉안하고 예를 갖추어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조선은 개국 초부터 꾸준히 어진을 제작하였으며, 그 전통을 조선 말기까지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조선 전기의 어진은 전란 중에 대부분 소실되었고, 조선 후기의 어진 역시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옮겨 보관하던 중 화재로 대부분 불에 타거나 훼손되었습니다. 현재 어진으로만 얼굴을 알 수 있는 조선의 왕은 태조, 영조, 철종 3명입니다. 다만 세조의 경우에는 1930년대에 제작된 어진 초본이 전해져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어진을 소장하고 있는 각 기관에서는 어진을 보전하기 위해 보존 처리, 복원, 모사도 제작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행된 ‘조선 왕실 어진’ 기념우표에는 태조 어진(국보)과 영조 어진(보물)을 담고, 왕권을 상징하는 병풍 그림인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실었습니다. 조선 태조(1392~1398 재위) 어진은 현재 전주 경기전 내에 있는 어진박물관에, 영조(1724~1776 재위) 어진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우표 한 장에 조선 국왕의 위엄을 모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이번 기념우표를 계기로 어진이 있는 곳을 방문하여 조선 국왕의 얼굴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울러 소중한 우리 유산의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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