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인 경북 청송 주왕산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둥근잎꿩의비름”을 보셨나요? “둥근잎꿩의비름”은 계곡 그늘진 바위틈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붉은 자주빛 꽃은 7~10월에 피고 키는 15-30cm까지 자라지요. 주왕산 말고도 경북 내연산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밖에 러시아와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희귀종인데가 빼곡히 달리는 꽃이 예뻐 사직작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습니다. 특히 이 꽃은 주로 계곡 깎아지른 절벽 틈새에서 잘 자랍니다.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만 그 자태를 보여주기에 더욱 예쁜지도 모릅니다. 돌나물과의 꿩의비름 종류는 둥근잎꿩의비름 말고도 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새끼꿩의비름, 섬꿩의비름 따위로 참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40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21종이 자라지요.
선인장이나 꿩의비름, 기린초, 부처손처럼 몸에 수분이 많은 것을 다육식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들 다육식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면 자신의 표면적을 최대한 줄여 물 손실을 최소화 하지요. 몇 달 동안 가뭄이 계속돼도 이런 모습으로 버티다가 비가 오면 온몸을 다시 펴서 몸 안에 물기를 한껏 담아 다음을 또 대비하는 슬기로운 식물이랍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예쁜 “둥근잎꿩의비름”을 만나러 나들이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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