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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장식화 -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1)

튼씩이 2022. 7. 28. 07:53

2.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도상과 형식

 

1) 궁중장식화의 도상

 

(1) 권위의 상징: 일월오봉도, 모란병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그림으로 조선에서 왕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사용되었다.4) 이 도상의 연원에 대해서는 오악 신앙(五嶽信仰)과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 시경(詩經)<천보구여(天保九如)> 구절에 의거하였다는 연구가 있다. 조선에만 존재하는 도상으로 조선 초기에 도상이 성립된 후 왕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오봉도는 어좌 뿐 아니라 임금을 상징하는 어진, 신주 등에도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모란병은 꽃 중의 왕(백화왕)이라 불린 모란의 상징 때문에 특히 왕실에서 애호된 병풍이다.5) 궁중에서는 단지 장식용으로서만이 아니라 각종 의례 공간에 특별한 주술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다. 일월오봉도가 국왕에만 국한되었다면 모란병은 국왕을 비롯해 왕후, 세자에까지 확대가 가능하였으며, 오봉병 뒤에 설치하여 중요한 존재를 둘러싸고 위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였다.

 

 

4) 김홍남, 「‘일월오봉병’과 정도전」, 『중국, 한국 미술사』(2009), pp. 458-467; 「조선시대 ‘일월오봉병’에 대한 도상해석학적 연구」, 『중국, 한국 미술사』, 2009, pp. 440-457; 명세나, 「조선시대 오봉병(五峯屛) 연구 : 흉례도감의궤(凶禮都監儀軌)기록을 중심으로」(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Yi Song-mi, “The Screen of the Five Peaks of the Choson Dynasty”, 『조선왕실의 미술문화』, (대원사, 2012), pp. 465-519.

 

5) 김홍남, 「조선시대 ‘宮牧丹屛’ 연구」. 『미술사논단』9(한국미술연구소, 1999, 하반기), pp. 64-107; 이종숙, 「조선후기 국장용 모란병의 사용과 그 의미」, 『고궁문화』창간호(국립고궁박물관, 2007), pp.6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