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김연아

튼씩이 2011. 10. 3. 14:31

 


2분 50초의 쇼트 프로그램과 4분 10초의 프리 스케이팅, 그 눈부신 7분을 위해 13년 동안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견뎌온 김연아의 이야기다. 그냥 스케이트 타는 게 좋아 시작했지만 생활이 되면서 고통이 따라오기 시작했고, 그러한 고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리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연습과 훈련에 지쳐 힘들어 하면서도 코치 몰래 동료들과 장난치고 선생님을 눈을 피해 군것질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똑같은 또래의 아이였으며, 열악한 국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1등의 자리에 올라선 이후에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중압갑을 이겨야 했으며, 세게 신기록을 갱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다음 대회에서 기록이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고 한다. 2등을 해도 축하받지 못하고 위로를 받아야 했을 때의 서운함을 적은 대목에서는 마음 한 구석이 찡했다.


물론 나를 위해주고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잘 알지만 너무나 서운했다. 나는 위로가 아니라 축하를 받고 싶었다. 내 성적이 나빠지면 국민들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마저도 나를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웠다. 사람들은 내가 잘했을 때만 내 편이고 내가 실수를 하고 경기를 잘 못하면 금방 돌아서겠구나. 김연아는 항상 잘해야 하고 일등이 아니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 그 무언가가 너무 원망스럽고 섭섭했다. - 182쪽 -      

 

2011. 10.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