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민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라는 말을 듣는다. 군더더기가 붙은 표현이다. ‘숙원’이란 말이 오래전부터 품어 온 염원이나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많은 시간이 지나다는 뜻으로 쓰이는 ‘해묵다’를 붙여서 표현할 필요가 없다. 그냥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다.”는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난관에 봉착했다.”고 해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된다. ‘난관’이란 말이 일을 해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를 이르기 때문에 ‘난관’ 앞에 붙은 ‘어려운’이란 말은 군더더기일 뿐이다. 무심코 쓰는 말들에 이렇게 필요 없는 군더더기가 붙어 세련된 언어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직장인의 목표는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문장의 경우, 한자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