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슬기로운 언어 예절 생활

여러분은 일상 생활에서 즐겁게 소통하고 있나요? 혹시 호칭·지칭과 관련해 불편했던 적은 없나요? ‘언어 예절’은 호칭어, 지칭어, 높임법, 인사말 등 언어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입니다. 점점 가족 형태, 사회 구조 등이 변하거나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하면서 언어 예절도 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언어 예절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알아볼까요?

‘태그리스’는 ‘비접촉, 비접촉식’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태그리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비접촉, 비접촉식’을 선정했다. ‘태그리스’는 근거리 무선 통신장치 등을 사용해, 카드나 정보 인식용 칩을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식하는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도로 통행료나 대중교통 이용 요금 등을 지불할 때 활용된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6일(금)부터 11월 8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태그리스’의 대체어로 ‘비접촉, 비접촉식’을 선정했다. *..

‘보어 아웃’은 ‘권태 증후군’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보어 아웃’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권태 증후군’을 선정했다. ‘보어 아웃’은 직장 업무나 생활이 지나치게 단조롭거나 지루하여 무기력해지거나 의욕을 잃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보어 아웃’의 대체어로 ‘권태 증후군’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집값은 언제나 떨어질까?

집값은 언제나 떨어질까? 의식주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자기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 간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2020년 8월 3일자 헤럴드경제에 실린 “서울서 내집 마련, 12년치 월급 다 모아야 가능” 같은 기사는 제목만으로도 소위 ‘서민’이 서울에서 집을 갖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집값, 특히 서울의 집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집값’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의식주와 관련하여 한국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해 왔을까? 다음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 ‘쌀값’➞‘땅값’➞‘집값’ ▲ ‘쌀값, 집값,..

문법 범주 (6)

이번 호는 우리말의 문법 범주 관련 용어를 소개하는 마지막 호이다. 앞 호들에서 다룬 문법 범주는 격, 문장(의) 유형, 시제, 상, 양태, 높임법, 겸양법, 피동, 사동이었다. 오늘 열 번째로 다룰 문법 범주는 ‘부정(否定)’이다. 우리말의 부정 표현은 문법 형태소에 의해 실현되는 경우는 없고, 특정 어휘나 준문법 형태인 보조 용언 구성에 의해 실현된다. 부정이 나타난 문장을 부정문이라고 하고, 부정을 문법 범주로 가리키는 용어가 부정법인데, 우리말의 경우 부정이 문법 형태소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없어서 부정법이라는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긍정문인 (1)에 부사 ‘안’을 사용하여 부정문이 된 것이 (2)이고, 보조 용언 구성인 ‘-지 않-’을 사용하여 부정문이 된 것이 (3)이다. (2)와 같은..

‘코드 커팅’은 ‘유선 해지’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코드 커팅’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유선 해지’를 선정했다. ‘코드 커팅’은 유료 케이블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티브이(TV)나 실시간 동영상 재생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구독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코드 커팅’의 대체어로 ‘유선 해지’를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

사라진 말들, ‘안내양’, ‘간호원’,그리고 ‘장애우’

특정한 부류의 사람을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이들 단어는 중립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종종 그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에 대한 언중의 인식이나 평가를 반영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느 집단이나 계층을 지칭하는 단어들 중 사용상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 단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보려 한다. 사라진 ‘안내양’ ▲ ‘안내양, 안내인, 안내원’의 연도별 상대 빈도(동아일보 말뭉치) 에서 보듯이 ‘안내양(案內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반까지 높은 빈도로 사용되다가 이후 급격히 사용이 감소되었다. ‘안내양’은 ‘안내’와 관련된 다른 말들인 ‘안내인(案內人)’ 또는 ‘안내원(案內員)’과 비슷한 말일 것 같지만 ‘버스의 여차장’을 지칭하는 매우 특수한 사용역*을 가진 단어라는 점에서 특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