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범주 (6)
이번 호는 우리말의 문법 범주 관련 용어를 소개하는 마지막 호이다. 앞 호들에서 다룬 문법 범주는 격, 문장(의) 유형, 시제, 상, 양태, 높임법, 겸양법, 피동, 사동이었다. 오늘 열 번째로 다룰 문법 범주는 ‘부정(否定)’이다. 우리말의 부정 표현은 문법 형태소에 의해 실현되는 경우는 없고, 특정 어휘나 준문법 형태인 보조 용언 구성에 의해 실현된다. 부정이 나타난 문장을 부정문이라고 하고, 부정을 문법 범주로 가리키는 용어가 부정법인데, 우리말의 경우 부정이 문법 형태소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없어서 부정법이라는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긍정문인 (1)에 부사 ‘안’을 사용하여 부정문이 된 것이 (2)이고, 보조 용언 구성인 ‘-지 않-’을 사용하여 부정문이 된 것이 (3)이다. (2)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