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범주(3)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 다룰 문법 범주는 ‘높임’과 ‘겸양’이다. 우리말은 높임과 겸양을 위한 표현이 발달되어 있어서 높임과 겸양을 묶어 2회에 걸쳐 설명하기로 한다. 높임과 겸양은 문법 형태나 준문법 형태로 실현되지 않고, 간혹 특수한 어휘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어 순수한 문법 범주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어른이 먹는 끼니를 가리켜 ‘진지’라는 높임의 특수 어휘를 사용하거나 윗사람 앞에서 ‘나’ 대신 겸양의 특수 어휘인 ‘저’를 사용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문법 범주는 아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이론적 엄밀성이 약간 훼손되더라도 학교 문법 수준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여섯째, 높임법은 경어법, 대우법, 존대법, 존경법, 존비법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는 문법 범주로서, 말하는 이가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