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알기 쉬운 우리 새말] 국산 영어 그린 오션 대신 친환경 시장

특정 산업을 시장 점유 정도, 발전 가능성 등에 따라 색깔로 나타낸 영어 명칭들이 있다. 아직 경쟁자가 없는 유망시장을 가리키는 ‘블루 오션’, 경쟁이 심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레드 오션’, 기존 레드 오션에 발상의 전환을 꾀해 새로운 시장 가치를 개척하는 ‘퍼플 오션’이 그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미 이들 중 ‘블루 오션’을 ‘대안 시장’으로, ‘레드 오션’을 ‘포화 시장’으로 다듬어 선보인 바 있다. 아직 ‘퍼플 오션’은 우리 새말로 다듬어 내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색깔’이 등장했다. ‘그린 오션(green ocean)’이다. ‘그린’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로 뜻을 짐작해보시라. 농산물 시장? 그럴 수도 있겠다. 실제로 2006년 한 신문에서 그런 의미로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요..

아파트 이름, 어쩌다 어려워졌나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시민의 70% 아파트 이름 어려워해 “저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 1차’에 살아요.” 전라남도 나주시에 있는 이 아파트는 25자나 되는 긴 이름을 자랑한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아파트’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외에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이나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소래논현구역C10블록에코메트로3차더타워’와 같이 한 번에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이 붙은 아파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오죽하면 “아파트 이름을 어려워한 어르신의 ‘니미xx 아파트’로 가달라는 말을 이해한 택시 기사가 목적지에 제대로 데려다줬다.”라는 이야기까지 있을까. 아래 세 개 도식은 서울시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B염', '동해번쩍 서해번쩍'…가볍게 웃어넘길 일일까

출처: 네이버 ‘B염’ 검색 결과 ​ ‘B염’은 무슨 질환인가요 ‘B염 수술 꼭 받아야 하나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 보면 다양한 맞춤법 오류를 보게 된다. 이 질문은 호흡기 질환인 ‘비염’과 간 질환인 ‘B형 간염’을 헷갈려 쓴 표기로 보인다. 이밖에도 입문계(인문계), 시럽계(실업계), 동해번쩍 서해번쩍(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 틀린 맞춤법 표기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몇 년 전에는 일부 누리소통망(SNS)에서 일부러 틀린 표기로 글을 쓰는 것이 유행하였다. 트위터의 한 이용자가 해시태그 "#네글자로_사람을_화나게_해_보자"를 달고 ‘외않됀데’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큰 관심을 끌면서 다른 틀린 표기들도 유행시켰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외않되(왜 안 돼)’, ‘얼른 낳아(나..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숨은 공신, 한글문화연대

달력을 넘기며 공휴일이 몇 번 있는지 세어 본 적 있는가. 올해 한글날(10/9)은 월요일로, 많은 사람이 10월의 연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다.​ 한글날은 그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하여 1946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90년 11월 1일 국무회의에서 공휴일이 너무 많으면 국가의 경제 발전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국군의 날과 함께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이후 한글문화연대를 비롯해 한글학회 등 여러 단체에서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이 펼쳐졌고, 2012년 우리 민족에게 한글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고려해 규정을 개정한 뒤 2013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 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