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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

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고통의 순간에도분명 기쁨과 즐거움이 존재한다.행복의 시간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이유다. 아주 잠깐, 사진 한 장 찍을 시간도안 되는 동안만 곁에 머물다 떠나는 그 기회들이 내일다시 온다면, 그땐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나를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단테는 말한다.자기 몸을 함부로 하는 선택은 죽어서도스스로 고통을 더하는 행위라고.- 김범준의 《지옥에 다녀온 단테》 중에서 -* 고통의 시간이고통으로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그 고통의 시간이 시인에게는 시(詩)의 원천이 되고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선물이 됩니다. 기쁨과 행복은깊은 고통의 우물에 고여있습니다. 그것을 길어 올릴 수 있는두레박이 필요합니다. 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그 두레박만 있으면..

(얼레빗 제4970호) 오늘(07.22.) 대서, 찜통더위와 불볕더위는 다른 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두째인 대서(大署)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면 중복(中伏)으로, 아직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더위가 가장 심한 때입니다. “쇠를 녹일 무더위에 땀이 마르지 않으니”라는 옥담(玉潭) 이응희(1579~1651) 시 가운데 나오는 구절은 이즈음의 무더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데 이런 불볕더위, 찜통더위에도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지요. 이때 우리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알리는 기상청의 재난문자를 받고는 합니다. 여기서 하루 가장 높은 기온이 33도 이상인 때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때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경보’를 보냅니다. 그런데 기상청..

통찰력 있는 질문

통찰력 있는 질문통찰력 있는질문을 하지 않으면,우리는 자동 조종 장치에 따라움직이듯이 살게 되고조건화된 대로만살게 된다.- 아디야 산티의《가장 중요한 것》중에서 -* 질문 하나에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질문은 다른 사람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자기 자신에게도 이따금 물어야 합니다.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서통찰력은 길러집니다.(2020년 7월9일자 앙코르메일)

자기 존엄

자기 존엄옛 이집트 파라오들은새벽이면, 신전에 들어가의례를 갖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고 힘을 얻었다.군주들은 새벽에 자신을 혁명하였다. 한 인간으로서존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되새기며힘을 얻고 새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시간을새벽마다 오롯이 가졌다.-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새벽을 맞았다는 것은그날 하루도 새 생명을 얻었음을 뜻합니다.새벽마다 혁명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엄을 날마다자각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자기 존엄을 잃으면자기 혁명도 물거품이 되고, 하늘이 준 사명도빛을 잃습니다. 자기 존엄은 스스로 깨닫고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2020년 7월13일자 앙코르메일)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41,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슬기’와 ‘설미’

우리 토박이말에는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는 일에 쓸 낱말이 모자라 그 자리를 거의 한자말로 메워 쓴다. 이런 형편은 우리말이 본디 그럴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머리를 써서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는 일을 맡았던 사람들이 우리말을 팽개치고 한문으로만 그런 일을 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있으면 말은 거기 맞추어 생겨나는 법인데, 그들은 우리말에 도무지 마음을 주지 않았다. 조선 왕조가 무너질 때까지 이천 년 동안 그런 분들은 줄곧 한문으로만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려 했기에 우리말은 그런 쪽에 움도 틔울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노릇은 이처럼 애달픈 일을 아직도 우리가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치를 밝히고 올바름을 가리려는 학자들이 여전히 우리말로 그런 일을 하려 들지..

(얼레빗 제4969호) 춘향전에서 이도령은 ‘개구멍서방’이었다

“내 마음대로 할진대는 육례를 행할 터이나, 그러덜 못 하고 개구녁서방으로 들고 보니 이 아니 원통하랴? 이얘 춘향아, 그러나 우리 둘이 이 술을 대례 술로 알고 묵자.” 이는 《열녀춘향수절가》 곧 《춘향전》에 나오는 대목으로 “이 도령이 춘향 어머니에게서 혼인 승낙을 받은 뒤 마음 같아서는 정식 혼례 절차를 갖추고 싶으나 그렇지 못하고 합방을 하니 안타깝다.”라는 말이지요. ▲ 개구녁서방으로 들고보니, 이 아니 원통하랴?(그림 이무성 작가) 여기서 ‘개구녁’은 ‘개구멍’의 사투리인데 ‘개구멍’은 울타리나 담장 밑으로 남몰래 드나들 수 있도록 허술하게 낸 구멍이나 통로를 뜻하기 때문에 ‘개구멍서방’이란 떳떳하게 예식을 치르지 않고 남몰래 드나들면서 여자를 만나는 짓, 또는 그런 서방을 뜻합니다. 그런데 ..

김환기의 작품 세계 기념우표

「항아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는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김환기는 한국의 정취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서정적인 조형미와 색감으로 세계가 공감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 미술 시장에서도 한국 현대 미술로서 최고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김환기의 작품 세계는 미술에 입문하게 된 일본 유학 시기와 1956년 파리에서 작업한 시기, 이후 1963년 미국으로 건너가 작고한 1974년에 이르는 뉴욕에서의 작품 활동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김환기는 일본 유학 시절에 서구 미술 사조의 새로운 경향을 접하게 되면서 추상미술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육체적인 회복

육체적인 회복영적인 힘,사명과 권능,그리고 육체적인 회복,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연결될 때마음은 이슬처럼 섬세해지고 느낌으로 충만해진다.새벽, 이 시간은 피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영, 혼, 육에 힘을 불어넣어 군주로태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의 상태,그 느낌이 하루의 일상을 지배합니다.육체적인 회복이 되지 않은 채로 눈을 뜨면하루가 힘듭니다. 영적인 힘도, 사명과 권능도사라집니다. 그래서 새벽 시간이 중요합니다.길지 않은 새벽 시간만이라도 피로를해소하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어야마음도 이슬처럼 섬세해집니다.(2020년 7월27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