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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내 나이 49살에 하는생애 첫 해외여행이다. 나는 마치전투를 치르듯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해외여행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특별한 호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닥터 지바고','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소설과영화로만 보던 시베리아 벌판을내 두 발로 딛고 서서, 내 두 눈으로보게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조송희의《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중에서 -* 이따금 꿈같은 일이 벌어집니다.전혀 꿈꾸지 못했던, 꿈에나 그리던 일이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행운이기도 하고불운이기도 합니다.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잘못 살아온 것에 대한 벌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그다음에 무엇으로남기느냐가 숙제입니다. 조각가는 조각으로여..

(얼레빗 제4968호) 한글학자 최현배, 비행기를 '날틀’이라 했다

선조 25년(1592년) 10월 왜군 2만이 침략해 오자 진주 목사 김시민이 3,800여 명의 군사와 백성이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쳤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 대첩입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왜군 10만여 명이 다시 침략을 해왔고 이때 민ㆍ관ㆍ군이 왜군에 맞서 싸우다 모두 순국하는 비운을 겪었다는 기록이 《선조실록》 40권 선조 26년(1593) 7월 16일 기록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진주성 싸움에서는 “날틀”이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날틀은 한자말로 ‘비거(飛車)’라고 하여 하늘을 나는 차 곧 비행기의 하나입니다. 일본 쪽 역사서인 《왜사기》에도 전라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를 발명하여 진주성 전투에서 썼는데 왜군들이 큰 곤욕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날틀은..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정신적으로외상을 입은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익명의 중독자 모임,참전 군인 단체, 종교 집단, 치료 전문가와의관계 속에서 회복된다. 이러한 관계들은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심하게 해주고,수치스러운 기분, 누군가의 책망이나판단에서 벗어나 주위에서 일어나는현실의 일들을 견디고, 마주하고,처리할 수 있는 용기를키울 수 있다.- 베셀 반 데어 콜크의《몸은 기억한다》중에서 -*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의외로 많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더욱 많아졌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속은 문드러져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사람이'운디드 힐러', 곧 상처를 이겨낸 치유자이고그 첫걸음이 잠깐멈춤의 휴식입니다.언제(시간), 어디에서(공간),누구(사람)와 멈추느냐.그것이 해답입니다.(202..

청년들의 생존 경쟁

청년들의 생존 경쟁저마다 자기 세대가어느 세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생존 경쟁을 했고 거기에서 살아남았다고믿는다. 누구나 자신이 진 십자가를 가장 가혹하게느끼는 법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 역시 그렇다.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취업과 생존을위한 가혹한 경쟁을 해온 그들은 거기에서승리하든 패배하든 어떤 보상 심리를간직하게 된다.- 김민섭의《경계인의 시선》중에서 -* 살아가노라면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남보다 앞서야 이기고, 이겨야 살아남을 수있다고 믿고 질주합니다. 무한대 가혹한 경쟁은사람의 기본 인성을 흔들고 세상을 더욱 황폐하게만듭니다. 그런 세상에 청년을 내모는 것은모두에게 불행입니다. 함께 잘 되는 세상,남이 잘 돼야 나도 잘 되는 세상의주인공이 되게 해야 합니다.(2020년 7월16일자 앙코르..

우표취미주간(조선 왕실 의장기) 기념우표

왕실에서는 중요한 의례를 행하거나 왕실 구성원이 행차할 때 행사의 격을 높이고 주인공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하여 다양한 상징물을 사용하였는데 이를 의장(儀仗)이라고 합니다. 의장에서 의(儀)는 위의(威儀)를, 장(仗)은 창이나 칼 같은 병장기(兵仗器)를 뜻합니다. 고려시대에도 의장을 사용하였으나 조선의 의장 제도는 고려에 비해 규모, 용도, 신분에 따라 훨씬 다양하게 나뉘었습니다. 그중 의장기(儀仗旗)는 긴 자루에 특정 도상을 담은 천을 매단 깃발입니다. 조선시대 의장기는 총 28종이며 크기에 따라 대기, 중기, 소기로 분류합니다. 왕의 의장에서는 기린기를 제외한 모든 의장기가 사용되었습니다. 기린기는 왕세자와 왕세손의 의장에 사용되었습니다. 여성은 의장기 중 유일하게 백택기를 사용하였고 후궁의 경우에는 ..

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

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크로그는"교사는 어떨 때 학생을더 이끌어낼지, 어떨 때 잠시놓아줄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어떤 학생이 아프거나 학교생활에 지쳐 있으면숙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수업 시간에잠시 쉬라고 할 수도 있고 집에 일찍 보낼 수도 있어요.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 수업 중간에라도 잠시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쐬고오라고 합니다."- 마르쿠스 베른센의《삶을 위한 수업》중에서 -* 지친 아이에게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고문입니다.쉬게 하고, 놀게 해야 아이는 생기를 되찾습니다.언제 쉬고 어떻게 놀게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도교육입니다. 박제된 죽은 교육이 아니라생명을 불어넣는 산 교육입니다.그 산 교육이 아이를살립니다.(2020년 7월6일자 앙코르메일)

(얼레빗 제4967호) 아들 못 낳았어도 맘대로 새장가 못 들어

"신의 아내 최(崔)는 나이 45살에 이르도록 아들이 없어 마땅히 의절(義絶)해야 하겠으므로, 신이 마지못하여 내보내고 강비호(姜非虎)의 딸에게 다시 장가 들었더니, 최(崔)의 아버지 주(澍)가 일찍이 사헌부에 고소하여 신을 죄주고자 하였으나, 사헌부에서는 최 여인이 신과 더불어 아버지의 삼년상(三年喪)을 지냈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임금께 말씀 올리고 다시 모여 살게 하였습니다.“ 이는 《세종실록》 30권, 세종 7년(1425) 11월 16일 기록으로 사헌부가 이미(李敉)의 유처취처(有妻娶妻, 아내가 있는데 또 아내를 얻음) 죄를 탄핵하고 ”최 여인이 시아버지 삼년상을 치렀으니, 다시 합쳐 살고 새장가를 든 여인과 이혼하라.“라고 내린 판결에 불복하여 ”대를 잇지 못하면 안 되니 이혼을 허락해 달라고 ..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40,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쉬다’와 ‘놀다’

‘쉬다’와 ‘놀다’는 싹터 자라 온 세월이 아득하여 뿌리를 깊이 내렸을 뿐만 아니라 핏줄이 본디 값진 낱말이다. 핏줄이 값지다는 말은 사람과 삶의 깊은 바탕에서 태어났다는 뜻이고, 사람이 목숨을 누리는 뿌리에 ‘놀다’와 ‘쉬다’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삶에서 그처럼 깊고 그윽한 자리를 차지한 터라 여간 짓밟히고 버림받아도 뿌리까지 죽어 사라질 수가 없는 낱말인 것이다. ‘쉬다’는 ‘움직이다’와 짝이 되어 되풀이하며 사람의 목숨을 채운다. 엄마 배 안에 있을 때는 ‘쉬다’와 ‘움직이다’를 아주 잦게 되풀이하다가 태어나면 갑자기 되풀이가 늘어진다. 늘어진다 해도 갓난아기는 하루에 여러 차례 되풀이를 거듭한다. 배고프면 깨어나 울면서 움직이다가 젖을 먹이면 자면서 쉬는 되풀이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