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향숙 <고성 옥천사의 아라한>
▲ 김선화 <영천 거조사 아라한>: 동네 할아버지 같은 모습
▲ 김숙 춘천에서 발굴된<창령사 아라한>
▲ 우실 <봉화 청량사 아라한> 명상에 든 할아버지모습, 호랑이를 강아지처럼
▲ 문정순 <영천 거조사 아라한> 동네 할아버지들이 담소하는 듯한 모습
불교에서는 사람이 수행정진하여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4단계의 깨침이 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의 4단계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이라고 하는데 그 4단계의 깨침을 이룩한다면 비로소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도 '아라한'으로 불렸다고 한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높은 경지를 '아라한과'를 체득했다고 한다.
아라한은 보통 사람의 모습이나 그 깨달음의 경지가 높은 사람들이기에 절에가면 아라한들을 별도로 모신 전각이 있는데, 이를 '나한전'('阿羅漢殿'의 줄임말)이라고 하여, 그런데 많은 절들은 수천명의 아라한들을 다 모실 수가 없어서, 수 천 명의 아라한들 가운데 줄이고 줄여서 대부분 부처님 당시 가장 훌륭한 제자로 인정받던 16명의 아라한들을 모시고 있다. 그러나 아라한들을 모시는 특별한 절들은 500분의 아라한을 모신 절들이 가끔씩 있기도 하다.
이렇게 아라한은 인간으로서 으뜸 경지에 이른 수행자들로, 부처님처럼 근엄한 모습이 아니고, 바로 이땅에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그 신체적 묘사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더러는 수행자의 모습, 더러는 장난치고, 더러는 딴짓하고, 더러는 다정한 모습 등 다양하게 조성하여 보통 사람들이 친근하게 만나서 대화하고, 절에서 무엇인가 바라는 바가 있는 신도라면 자상한 상담도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조성하였다. 그리하여 나한전의 아라한들은 그 어느 절이나 같은 모습이 없고, 모두가 서로다른 모습으로 조각되고, 아라한을 조성하는 불모(조각하는 작가)의 감각까지 더해져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조성되어 모셔지게 된다.
한국의 절들에 아라한들을 모신 전각은 나한전(아라한전의 줄임말) 또는 영산전이라고 한다. 나한전은 대부분 가운데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8명씩, 16명의 아라한들을 모시고 있다. 나한전과 같이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모신 전각의 또다른 이름은 영산전이다. 영산전이란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법한 장소가 바로 영축산이기 때문이고, 법화경을 설법할 때 수많은 제자들이 궁극적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많은 절들의 전각에서 표현하고자 한 때문이다. 즉 영축산에 모여서 석가모니부처님의 법화경설법을 듣고 깨달은 것을 상징하고,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고자 함을 기원하는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절들에는 다양한 모습의 아라한들이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조성한 까닭은 이들 아라한이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없고 친근하게 찾아가서 만나보라는 뜻이기도 한것이다. 그 많은 절들의 아라한들 가운데서 친근하고 덕스러운 모습의 아라한들을 찾아서 사진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한다.
□ 사진전명 : 당신을 닮은, 아라한
□ 전시기간 : 2024. 11. 9.(토) - 2024.11.15.(금)
□ 전시작품 : 문정순 외 다섯 회원의 19점
□ 전시장소 :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1층 로비(서울 양천구 소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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