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고양이 가족의 20년 추억을 압축한 ‘뽀짜툰 연대기’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한 가지 일을 20년 넘게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03년, 뽀짜와 짜구를 만나 고양이 집사가 된 채유리 작가가 블로그에 연습 삼아, 또 재미 삼아 올린 짧은 일상툰이 바로 《뽀짜툰》의 원조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그린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해주었고, 그 응원에 힘입어 카카오웹툰(당시 ‘다음’ 포털사이트)에 정식 연재 후 10년 만에 첫 단행본이 출간됐다. 그렇게 20년이 흘러 《뽀짜툰》 열 권이 모였다.
그루밍 하느라 치켜든 고양이 뒷발의 말랑말랑한 젤리, 병아리 냄새가 나는 뒤통수, 좁은 박스 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완성된 고양이 컵케이크, 촉촉한 분홍색 코, 자다 깬 부스스한 귀여운 얼굴. 이 모든 고양이의 세세한 행동과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더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채유리 작가와 고양이 가족의 유쾌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고양이와 살아온 지 20년 넘게 흘렀지만 아직도 녀석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그가 그리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 다시 한번 빠져보자.
영원한 첫째들, 뽀또와 짜구와의 운명적 만남부터 쪼꼬, 포비, 봉구, 꽁지의 합류로 완성된 고양이 가족. 늘어난 가족 수만큼이나 더욱더 커진 행복의 나날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맞게 된 이별까지…. 어른이 되었지만 사회초년생은 누구에게나 가장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절, 그 외롭고 가난했던 단칸방 시절에 함께해준 고양이들은 작가에게 가장 든든한 가족이자 구원이었을 것이다. 이토록 오랜 시간 뽀짜툰이 사랑받은 이유 또한 독자들에게도 이들의 모습이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으리라.
이번 단행본 1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뽀짜툰 메모리즈》는 채유리 작가가 여섯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온 긴 세월을 소중한 가족 앨범처럼 펼쳐볼 수 있도록 한 권에 담았다. 뽀짜툰을 사랑하는 오랜 팬들과 간직하고 싶은 뜻깊은 선물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뽀짜툰을 처음 접하는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친절하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양이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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