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돌 한글날을 지내며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에 관해 막연히 알던 부분을 자세히 살펴본다.
《훈민정음 해례본》이란?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과정과 원리를 설명한 책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옛 이름인 "훈민정음"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글의 창제 과정과 사용법, 창제 배경을 기록한 이 책은 문자와 책을 구분하기 위한 한글의 해설서 역할을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로는 예의(例義)다. 세종대왕이 직접 작성한 부분으로, 한글을 만든 이유와 기본적인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여기에는 한글을 창제한 배경과 목적, 그리고 모든 글자가 어떻게 음을 이루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해례(解例)다. 세종대왕을 보좌했던 집현전 학자 8명이 작성한 부분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발음과 쓰임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부분은 다섯 가지 해설과 하나의 예시로 구성되어 있어 '해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렇게 창제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1962년에 대한민국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로 인해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내외에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훈민정음 언해본》이란?
《훈민정음 언해본》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풀어서 훈민정음으로 쓴 책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목적은 백성들이 쉽게 문자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당시 많은 백성들은 한문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한글로 풀이한 것이 훈민정음 언해본이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한문과 한글을 나란히 실어, 백성들이 한글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은 한글 보급과 교육에 중요하게 기여를 했고, 당시 백성들이 한글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게 만든 문서이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의 차이점과 역사적 의미
우선 해례본과 언해본을 만든 목적이 다르다.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목적, 원리, 사용법을 설명하는 이론적 문서로서, 주로 지식인 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반면 언해본은 백성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훈민정음의 내용을 풀어쓴 책으로, 한글 보급과 교육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렇게 두 문서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언어 구성과 역할 또한 다르다. 해례본은 주로 한문으로 작성되어 학문적 해설이 중심이며, 한글의 과학적 창제 원리를 기록한 학술적 문서이다. 반면 언해본은 한글과 한문이 나란히 표기되어 대중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형태로 구성되었고, 훈민정음의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한 실용적 문서이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 언해본》은 한글의 창제와 보급을 기록한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각각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설명하고, 이를 백성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한 책이다. 두 책 모두 한글의 역사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한글의 창제와 보급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오늘날까지도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로 번역한 책인 언해본 – 서문 보기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베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할 노미하니아
내 이랄 윙하야 어엿비너겨 새로 스믈 여들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뻔한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훈민정음 언해본》을 이해하기 쉽게 해석하면,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문자끼리 서로 맞지 아니하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 이를 위하여 가엾게 여겨 새로 스믈 여덟 자를 만드노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전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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