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보름은 백중(伯仲)으로 철에 따라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속절(俗節)이며, 백종, 중원, 망혼일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삼원일(三元日)이 있었는데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으로 상원은 음력 정월 보름날, 중원은 음력 7월 보름날인 백중(百中)날, 하원은 음력 10월 보름날을 일컫습니다.
이날 즐기는 풍속으로 ‘호미씻이’가 있는데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얼굴에 검정 칠을 하고 도롱이를 입히며, 머리에 삿갓을 씌워 우습게 꾸민 다음 지게 또는 사다리에 태우거나 황소 등에 태워 집집마다 돌아다닙니다. 그 때 집주인들은 이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합니다.
이 호미씻이는 지방에 따라서 초연(草宴), 풋굿, 머슴날, 장원례(壯元禮)로도 불립니다. 또 마을 어른들은 머슴이 노총각이나 홀아비면 마땅한 처녀나 과부를 골라 장가를 들여 주고 살림도 장만해주는데, 옛말에 ‘백중날 머슴 장가간다’라는 말이 여기서 생겼습니다. 백중날 시절음식으로는 밀전병, 밀개떡, 호박부침, 100가지 나물을 먹습니다. 특히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어 부친 부침개를 만들어 마을 어귀 느티나무 밑에서 이웃과 나누는 모습은 참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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