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은 왜 이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나는 이불을 이불(二不)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아닌 것, 그 안에 들어가면 둘이 아니게 되는 것, 둘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게 바로 이불 아닌가. 그러면 혼자 사는 사람이 덮는 것은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누가 반문한다면 물론 할 말이 없다.
이부자리는 이불과 요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이불은 덮는 물건, 요는 까는 물건이다. 이부자리와 이부자리의 필수품인 베개를 아울러서 이르는 말로는 한자말 금침(衾枕)이 있다. 원앙금침은 원앙을 수놓은 금침을 말하지만, 부부가 함께 쓰는 이부자리와 배게를 뜻하기도 한다.
이부자리나 베개의 거죽을 싸는 천은 잇이라 하고, 이불의 위쪽에 덧대는 천은 깃이라고 한다. 이불의 한쪽 귀퉁이 부분은 이불귀나 이불자락이라고 한다. 욧잇은 요의 몸에 땋는 쪽에 대는 헝겊을 가리키며 욧거죽이라고도 한다. 욧잇의 반대편, 그러니까 방바닥에 닿는 쪽의 요 껍데기는 옷 의(衣) 자를 써서 요의나 요뒤라고 한다. 요앞이라는 말은 없다.
솜을 두어서 만든 이불을 핫이불이라고 하는데, 누비이불이나 차렵이불도 핫이불에 속한다. 누비이불은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누벼서 만든 이불이고, 차렵이불은 솜을 얇게 두어 지은 이불이다. 이불잇을 시치지 않은 핫이불은 뚜껑이불이라고 한다. 솜을 두지 않고 만든 이불은 두 겹으로 된 겹이불과 그렇지 않은 홑이불로 나뉘는데, 홑이불은 이불이나 요에 덧씌우는 천, 즉 홑청이나 잇과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자루처럼 만든 이불, 그러니까 침낭(寢囊)은 통이불이라고도 하고,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니는 가볍고 얇은 이불은 길이불이라고 한다.
이불깃 (명) 덮을 때 사람의 얼굴 쪽에 오는 이불의 윗부분
쓰임의 예 – 부친은 그대로 그의 머리맡에 서 있다가 쭈그려 앉더니, 그의 어깨 언저리 이불깃을 꼭꼭 여며 주는 게 아닌가.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고 잠이 든 사람조차도 잠결에 이불깃을 끌어 덮을 정도의 추위였다. (이동하의 소설 『도시의 늪』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차렵이불 – 솜을 얇게 두어 지은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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