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문장 부호 해설

문장 부호 해설 - 12. 대괄호([ ])

튼씩이 2020. 1. 16. 08:22

종전 규정에는 대괄호가 ‘〔 〕’로 제시되어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 ]’로 바뀌었다. 개정 이전부터 ‘〔 〕’는 잘 쓰이지 않고 ‘[ ]’가 주로 쓰여 온 것을 고려하여 기본적인 형태를 ‘[ ]’로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 〕’를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이나 편집 등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대괄호로 ‘〔 〕’를 활용할 수 있다.




 (1) 괄호 안에 또 괄호를 쓸 필요가 있을 때 바깥쪽의 괄호로 쓴다.


      (예) 어린이날이 새로 제정되었을 당시에는 어린이들에게 경어를 쓰라고 하였다.[윤석중 전집(1988), 70쪽 참조]
      (예) 이번 회의에는 두 명[이혜정(실장), 박철용(과장)]만 빼고 모두 참석했습니다.




주석이나 보충적인 내용을 덧붙일 때 보통 소괄호를 쓰는데, 소괄호 안에 다시 소괄호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바깥쪽의 괄호를 대괄호로 쓴다.


     (1) 이번 시험 기간[5. 13.(화)∼5. 16.(금)]에는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할 예정이오니 학생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바랍니다.




 (2) 고유어에 대응하는 한자어를 함께 보일 때 쓴다.


      (예) 나이[年歲]        (예) 낱말[單語]        (예) 손발[手足]




고유어에 해당하는 한자어임을 나타낼 때는 대괄호를 쓴다. 고유어에 대응하는 한자어를 한자로 쓰지 않고 한글로 써서 보일 때도 대괄호를 쓴다.


     (2) 할아버지[祖父], 큰아버지[伯父]
     (3) 나이[연세], 낱말[단어]


고유어나 한자어에 대응하는 외래어나 외국어 표기임을 나타낼 때도 이 규정을 준용하어 대괄호를 쓴다.


     (4) 낱말[word], 문장[sentence], 책[book], 독일[도이칠란트], 국제 연합[유엔]
     (5) 자유 무역 협정[FTA] / 에프티에이(FTA)
     (6)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 / 유네스코(UNESCO)
     (7) 국제 연합[United Nations] / 유엔(United Nations)


(5)는 한자어 ‘자유 무역 협정’에 대응하는 외국어 표기로서 ‘FTA’를 아울러 보일 때는 대괄호를 쓰지만, 외래어 ‘에프티에이’의 원어로서 ‘FTA’를 아울러 보일 때는 소괄호를 쓴다는 것을 나타내는 예이다. (6)과 (7)도 그러하다. [‘제10항의 (2)’ 참조]




 (3) 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나 논평 등을 덧붙일 때 쓴다.


      (예) 그것[한글]은 이처럼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과학적인 문자이다.
      (예) 신경중의 ≪여암전서≫에 “삼각산은 산이 모두 돌 봉우리인데, 그 으뜸 봉우리를 구름 위에 솟아 있다고

            백운(白雲)이라 하며 [이하 생략]”
      (예)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원문에는 ‘업다’임.]




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나 논평 등을 덧붙일 때는 대괄호를 쓴다. 이 용법은 주석이나 보충적인 내용을 덧붙일 때 쓰는 소괄호의 용법과 비슷하다. 대괄호는 주로 문장이나 단락처럼 비교적 큰 단위와 관련된 보충 설명을 덧붙일 때 쓰이지만, 소괄호는 문장보다 작은 단위와 관련된 보충 설명을 덧붙일 때에도 잘 쓰인다. [‘제10항의 (1)’ 참조]


     (8) 푸릇푸릇한 보리밭에 오도카니 서 있는 까마귀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밑줄은 인용자]


■ 대괄호의 띄어쓰기: 여는 대괄호는 뒷말에 붙여 쓰고, 닫는 대괄호는 앞말에 붙여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