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우리의 위대한 임금 세종대왕(1397~1450) 곧 ‘이도(李祹)’가 태어나신 날입니다. 《세종실록》 1권, 총서에 보면 “태조(太祖)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漢陽)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에서 탄생하였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종을 위대한 성군으로 부르는 까닭은 훈민정음 창제부터 모든 정사를 ‘백성사랑’으로 했기 때문이지요. 세종은 들판을 지나가다가 농부를 보면 말에서 내려 걸어갔음은 물론 일산(햇빛가리개)까지 치우도록 했으며, 벼가 잘되지 않은 곳에선 반드시 말을 멈추어 농부에게 까닭을 묻고 마음이 아파 점심을 들지 않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세종실록》 59권, 1433년 1월 1일의 기록에는 “지금 소리를 들으니 또한 매우 맑고 아름다운 것은 물론 율(律)을 만들어 음(音)을 비교한 것은 뜻하지 아니한 데서 나왔기에, 매우 기뻐하노라. 다만 이칙 1매(枚)가 그 소리가 약간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새해 첫날 회례음악을 연주했는데 세종이 동양음악 십이율(十二律) 가운데 아홉째 음인 이칙(夷則) 하나가 다른 소리가 난다고 지적하여 음악 전문가인 박연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렇게 음악에도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세종은 세종악보를 창안한 것은 물론 직접 ‘봉래의’라는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봉래의(鳳來儀)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관현악(管絃樂)으로 지은 방대한 춤곡입니다. 그런데 봉래의 가운데는 ‘여민락(與民樂)’이라는 음악도 있는데 이 뜻은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라는 뜻이지요. 그렇게 세종은 심지어 음악을 만들 때도 ‘백성사랑’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분입니다. 절대군주 임금인데도 백성을 끔찍이 사랑하여 자신의 권력까지 내려놓은 세종이 진정한 우리 겨레의 스승임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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